이재명 “세계여행비 1000만원” 발언에 野 맹폭…“돈 쓸 궁리 뿐”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1.05.05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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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비전없는 과도한 포퓰리즘” 비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28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정진석 추기경 조문에 앞서 귀빈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4월28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정진석 추기경 조문에 앞서 귀빈실로 향하는 모습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대학 안 가는 청년들에게 세계여행비 1000만원을 지원해주면 어떨까”라고 말한 것을 두고 논란에 휩싸였다. 야권은 이 지사를 향해 “돈 쓸 궁리 뿐”이라며 맹폭을 퍼부었다.

박기녕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유력 정치인이라면 꿈을 실현할 수 있는 현실적인 정책 대안을 제시해야 하는데 이 지사가 내놓는 제안이라는 건 온통 세금 쓰는 얘기, 빚 늘어나는 얘기 뿐”이라며 “허경영 씨를 존경한다더니 정책마저도 허씨를 벤치마킹하려는 것인가, 혹여 국가 예산을 자신의 쌈짓돈처럼 여기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강조했다.

박 부대변인은 이어 “이 지사는 뜬구름 잡는 소리로 청년을 현혹하지 말라”면서 “세금 쓸 궁리뿐이다. 청년 일자리 문제와 고졸 차별 대우에 대한 대책이라는 게 고작 세금으로 세계여행비를 내주자는 것인가”라고 질타했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시대를 읽으시고 무거운 주제는 깊이 고민합시다’라는 제목의 SNS글을 통해 “맹목적인 대학 진학을 유도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무조건 대학을 안 가면 1000만원을 준다는 것 역시 비전도 책임도 없는 포퓰리즘”이라고 꼬집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 사탕발림 공약들도 단위가 기본이 1000만원대”라며 “(이재명 지사가) 어느 순간에 허경영씨를 초월할 것인지 궁금하다. 그리고 대학에 안 간 분들은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모멸감을 느끼는 분도 있을 것이고 개탄할 분들이 많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이재명 지사는 전날 경기도청에서 열린 경기교육청·중부지방고용노동청과 고졸 취업 기반 마련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는 자리에서 “청년 문제와 관련한 제 고민은 왜 실력에 따라 평가받지 않고 형식적인 학력 등을 가지고 차별하느냐였다”며 “생산성이나 역량이 정말 중요한데 학력 등으로 임금 차별을 하니 사람들이 안 가도 될 대학을 다 가느라 국가 역량도 손실이고 개인으로서 인생을 낭비한다는 측면도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4년 동안 기술 쌓고 노력한 결과가 4년간 대학 다닌 사람의 보상과 별반 다를 것 없거나 나을 수 있다는 믿음만 있다면 우회로를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학에 안 가는 대신 세계여행비 1000만원을 지원해주면 어떨까”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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