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임혜숙·박준영·노형욱 청문보고서 채택 거부…與의 선택은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1.05.06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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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지명 철회” vs 與 “문제 없어”
왼쪽부터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박준영 해양수산부,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 시사저널
왼쪽부터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박준영 해양수산부,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 시사저널

국민의힘이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박준영 해양수산부·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에 협조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큰 문제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인사청문회 정국 막바지 청문보고서 채택을 둘러싼 여야 간 신경전이 고조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6일 오전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이들 세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여부를 논의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강민국·전주혜 의원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강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임혜숙·박준영·노형욱 후보자에 대해서는 대통령께 강력하게 지명 철회 또는 자진사퇴를 요구하게 됐다”며 “세 분에 대해서는 여당이 아니라 국민 기준으로 볼 때 부적합하다”고 했다. 전 의원도 “자진사퇴와 지명 철회를 요청한다는 건 청문보고서 채택에 절대 응할 수 없다는 의견”이라며 “절대로 청문보고서 채택에 협조할 수 없다고 결론 내렸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은 “전례로 비춰볼 때 큰 문제는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한준호 원내대변인은 이날 열린 정책조정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해당 상임위 간사 세분께서 상임위별로 내용을 보고했고, 그에 따르면 별 문제는 없어보인다“며 ”흠 잡는 것 중에서 하나둘 문제점이 있긴 하지만, 전례로 비추어 봤을 때도 큰 문제는 아닌 걸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 원내대변인은 “원내는 기본적으로 상임위 협의를 우선으로 하고 여기에 대해서 정무적 판단은 안하고 있다”며 “청와대에서 보고서 채택 기간 연장을 지정해 10일 정도 늘리는데, 그런 것까지 포함해 최대한 협의한다는게 지금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민주당은 단독채택은 최대한 지양한다는 입장이다. 한 원내대변인은 “내부적으로는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는 게 저희들의 생각”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당이 강하게 주장하는 게 있을 텐데 그 내용을 일단 듣고, 기간을 연장해서라도 최대한 협의를 한다는 걸 목표로 두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임혜숙 후보자의 경우 인사청문회 당시 가족 동반 외유성 출장, 논문 표절, 아파트 다운계약 등 의혹이 제기됐다. 박준영 후보자는 배우자의 도자기 밀반입 의혹이 제기된 상태며, 노형욱 후보자는 세종시 관사 투기 의혹에 논란에 휩싸였다. 

같은 날 인사청문회를 가진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보고서는 지난 4일 청문회 당일 채택됐다.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보고서는 이날 채택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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