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빠져 나갔던 국내 공장들, 다시 경남으로 유턴
  • 이상욱 영남본부 기자 (sisa524@sisajournal.com)
  • 승인 2021.06.22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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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복귀기업 15곳 중 6곳 경남 투자 결정
경남도 “잘 정비된 산업 기반과 편리한 물류 등 요인”

지난해 발생한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세계 각국이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는 가운데 해외로 공장을 옮겼다가 경남으로 되돌아오는 기업이 잇따르고 있다.

22일 경남도에 따르면, 2021년 상반기 산업통상자원부가 선정한 국내 복귀기업 15개 중 6개 기업이 경남도에 복귀·투자를 결정했다. 국내 복귀기업이란 해외 직접투자 등을 통해 해외사업장을 2년 이상 계속해 운영하던 기업 중 국내에 창업하거나 사업장을 신설하는 기업 또는 해외사업장을 양도·청산·부분 축소하고, 국내 사업장을 신설 또는 증설하는 기업이다.

창원국가산업단지 전경 ©연합뉴스
창원국가산업단지 전경 ©연합뉴스

2014년 ‘해외 진출기업의 국내복귀지원에 관한 법률’이 본격적으로 시행된 이후 올해 6월까지 전국에 97개 사가 국내 복귀기업으로 선정됐고, 경남 복귀를 결정한 기업은 12개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선정된 국내 복귀기업 중 경남으로 복귀를 결정한 기업은 10개로 전국 최다 수준이다. 

경남도는 코로나19로 글로벌 공급망의 재편이 가속화되면서 국내 복귀기업 유치에 발 빠르게 대응했다. 지난해 4월부터 김경수 지사 지시로 경남지역 대기업 협력사와 해외진출 기업을 대상으로 국내 복귀기업 지원제도를 안내했다. 또 경남의 산업 기반(인프라) 등을 홍보했다. 국내 복귀를 고민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투자유치 활동을 병행한 끝에 이 같은 성과를 창출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부품 2곳, 화학 2곳, 전기·전자 1곳, 금속 제조 1곳, 기타업종 6곳 등 경남의 주력산업과 연관성이 높은 업종들이 국내로 복귀했다. 최근에도 중국·베트남 등지에서 국내 복귀를 결정하거나 고려하는 기업이 늘어나는 추세다.

베트남에서 복귀한 A사의 경우 낮은 임금을 활용한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베트남에 진출했다. 하지만 제품 경쟁력 강화 등 사유로 국내 복귀를 결정했다. 이후 투자 대상지를 물색하던 중 신항 등 기반 활용으로 수출입 물류가 편리한 창원시에 투자를 결정했다.

중국에서 국내 복귀를 결정한 B사의 경우 국내 대기업과 함께 중국에 동반 진출했다. 하지만 중국의 현지 임금상승과 중국 정부의 외국인 투자기업 유인책(인센티브) 축소, 자국 기업 우대 정책으로 인해 국내 복귀를 결정했다. 연관 산업이 발달했고, 산업 기반이 잘 갖추어진 경남에 투자하기 위해 부지를 물색 중이다.

이처럼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에만 6개 기업이 잘 정비된 산업 기반과 편리한 물류, 기계·자동차산업 등 연관 산업이 집적화된 경남을 국내 복귀 대상 지역으로 선택하면서 경남은 국내 복귀기업 유치에 상승세를 타고 있다.

경남도는 이 여세를 몰아 스마트산업단지와 진해신항, 강소연구개발특구 등 경남형 산업 기반과 연계한 국내 복귀기업 유치 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경상남도 해외사무소 6곳과 코트라 해외무역관 등을 통한 비대면 투자유치 활동을 강화해 경남에 복귀를 희망하는 기업을 추가 발굴한다. 또 하반기 중 해외 현지 설명회도 추진할 예정이다.

김인수 경남도 투자유치지원단장은 “앞으로도 경남에 복귀를 희망하는 기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연말까지 20개 사 이상의 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며, 이들 기업의 성공적인 국내 복귀와 정착을 위해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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