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커진 에버랜드 ‘물총싸움’…방역당국 “경기도에 조사요청”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sisa3@sisajournal.com)
  • 승인 2021.06.28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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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래 중수본 반장 “마스크 필터 젖으면 비말 차단 효과 없다”
지난 22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를 찾은 시민들이 '슈팅 워터 펀' 공연을 즐기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2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를 찾은 시민들이 '슈팅 워터 펀' 공연을 즐기고 있다. ⓒ연합뉴스

방역당국이 경기 용인 에버랜드에서 진행한 대규모 물총싸움 행사의 코로나19 확산 위험성을 지적하며 문화체육관광부와 경기도에 조사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28일 코로나19 관련 백브리핑에서 “언론을 통해 에버랜드의 물총 행사가 보도됐는데, 다수가 밀집해 거리두기가 어려운 성격의 행사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마스크 필터가 젖으면 비말(침방울) 차단 효과가 없어지는데, 말을 할 때 비말이 (마스크 외부로) 나가게 되는 일이 생긴다”며 “이처럼 코로나19 전파 위험도가 큰 행사는 기본적으로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문체부와 경기도 쪽에 관련 상황을 조사하게끔 요청할 예정”이라며 “(이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주의 당부할 예정이다. 방역 긴장감이 완화하지 않도록, 20~50대의 유행 규모가 큰 수도권 지역에서 휴가철과 맞물리는 활동을 주의해주면 감사하겠다”고 당부했다.

에버랜드는 올해 여름 이벤트로 광장에서 물줄기를 맞으며 공연을 즐기는 ‘슈팅 워터펀’ 행사를 기획한 바 있다. 지난 27일에는 한낮에 수백 명의 인파가 30분간 사방에서 쏟아지는 물줄기 안에서 공연을 즐기고, 공연 후엔 연기자와 관람객들이 음악에 맞춰 물총 싸움을 하는 행사가 진행되기도 했다.

에버랜드 측은 행사 시작 전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를 준수해달라고 당부했으나 행사 성격상 애초에 거리두기가 제대로 지켜지기가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에버랜드 측은 행사 당시 거리두기를 유도하고자 광장 바닥에 1m 간격의 노란 박스선을 그려뒀지만 관람객들이 물이 쏟아지는 무대를 향해 나아가며 거리두기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모습이 다수 목격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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