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지역경제 회복에 최우선 순위를 두겠다”
  • 이상욱 영남본부 기자 (sisa524@sisajournal.com)
  • 승인 2021.07.07 10:50
  • 호수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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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강석주 경남 통영시장 “관광 인프라와 LNG 허브 구축 등으로 새로운 일자리 창출할 것”

코로나19 여파로 국내외 경제 여건은 여전히 밝지 않다. 올해가 가장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강석주 경남 통영시장은 “지역 경제난 극복에 최우선을 두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중점적으로 추진해온 관광 인프라 구축과 신성장동력 확보는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올 하반기엔 성장률이 회복될 전망이지만, 어느 수준에 미칠지 의문이다. 그만큼 ‘지역경기 부양’이 시급한 과제다. 강 시장은 “새로운 일자리 창출로 지역경제 회복을 견인하겠다”고 했다. 자영업자 지원과 저소득층 보호에 힘을 다하겠다는 강 시장을 만나 취임 이후 지난 3년의 성과와 함께 남은 1년의 계획 등을 들었다.

6월28일 시사저널과 인터뷰 중인 강석주 경남 통영시장 ©통영시
6월28일 시사저널과 인터뷰 중인 강석주 경남 통영시장 ©통영시

민선 7기 출범 후 지난 3년 동안 추진한 시정 가운데 주요한 점을 꼽자면.

“시민 모두가 행복한 농·수산·복지 환경을 조성했다. 머무르는 문화관광의 터전도 마련했다. 무엇보다도 지역경제 활력 회복에 주력했고, 안전하고 편리한 도시를 만들었다.”

조선업 부활에 민선 7기 시정의 역량을 총결집했다는 평이다.

“취임 초기 조선업의 장기침체로 잠을 이루지 못한 날이 많았다. 안정국가산업단지 활성화 지원에 주력한 덕분에 2019년 ㈜퍼쉬 등과 900억원 투자 유치와 함께 1100명의 일자리 창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또 성동조선해양이 HSG성동조선으로 새 출발을 하면서 지난해 5월 법정관리를 졸업하고 재가동 운영 중이다. 대형 조선사의 잇따른 수주로 조선업의 점진적 회복이 예상된다. 조금 더 버틴다면 낙수효과 등으로 통영 지역 조선소도 부활할 것으로 기대한다.” 

중앙정부의 지원도 많이 받았다.

“지역경기 침체 극복을 위해 중앙부처와 국회 등을 내 집 드나들 듯이 다녔다. 그 결과 고용위기지역 지정 3차례 연장과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 2차례 연장을 이끌어냈다. 그동안 목적예비비와 정부 직접지원 등 900여억원을 지원받았고, 2023년 5월까지 정부의 직간접 지원을 계속 받을 수 있게 됐다.”

소규모 LNG 허브 구축사업도 추진 중이다.

“그렇다. 이 사업을 추진하면서 동북아 LNG 허브 구축 공동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상생형 지역 일자리 특화·전문 컨설팅 사업에 선정됐다. 올해 하반기 한국가스공사와 LNG 2만 톤 수출 시범사업 추진을 협의 중인데, 이는 통영의 신성장동력 발판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조선업 부활 못지않게 지역 상권 회복도 시급한 과제라는 지적이다.

“인프라 구축으로 해결하고 있다. 전통시장 활성화와 시민·관광객 편의를 위해 북신·중앙 전통시장 주차장 조성을 완료했다. 특히 통영사랑상품권을 지난해 197억원, 올해 165억원어치 발행해 지역 상권의 회복을 이끌었다.”

편리한 도시를 만들었다고 했는데.

“취임 후 3년 동안 중앙부처와 경남도 등 관계기관을 무려 10차례 이상 방문하면서 건의한 사업이 있다. 바로 국도5호선 기점 연장 사업이다. 지난 5월12일 국토교통부의 국가간선도로망 확충 계획에 이 사업이 반영되면서 시민들의 오랜 숙원이 해결됐다.”

국도5호선 기점 연장은 통영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한산대첩교 건설이라는 꿈이 실현될 수 있다. 또 통영시가 야심 차게 추진 중인 국지도67호선 우회도로 개설의 당위성도 더욱 커질 수 있다.”

통영은 특히 도서 지역이 많다. 섬 주민을 위한 시책을 들자면.

“도서 지역의 안정적인 연료 공급을 위한 연료 운반선 ‘통영 섬도리호’를 6월 건조했다. 통영시는 곧 수탁기관을 선정한다. 이어 하반기부터 차도선 접안이 가능한 29개 섬을 대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대중교통 이용에 대한 개선 상황은 어떤가.

“통영시는 지난해 7월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한 9개 마을 주민을 위해 맞춤형 택시 서비스인 브라보 온정택시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5개 읍·면·동 27개 마을로 확대 시행 중이다. 또 지난해 11월 읍·면 지역 온정버스(25인승 마을버스)를 도입해 주민들의 이동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개인과 법인 모든 택시에 대해 전국 최초로 복합할증요금을 폐지했다. 이를 통해 시민들의 교통비 부담을 확 줄였다. 통영시는 지난 3월 유사 노선 통폐합과 도심 노선 축소, 외곽노선 증회 등 시내버스 노선을 전면 개편했다. 이로써 효율적인 순환형 대중교통망을 완성했다.”

안전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선 어떤 노력을 기울였나.

“호우 때마다 침수 피해가 발생하던 국도14호선 용남면 구간을 입체횡단시설로 정비해 침수 피해를 해소했다. 하지만 시민들 피부에 와 닿지 못했다. 멘데로 재해위험지구와 동항자부지구·서피랑지구·망일봉지구·한산죽전지구의 급경사지 붕괴위험지역 정비사업을 준공했거나, 연내 준공할 예정이다. 재해위험 요소 해소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통영은 ‘고령친화도시’ 인증을 받았다.

“올해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 대비 20.18%에 달했다. 초고령사회에 접어든 것이다. 이처럼 고령화 문제에 대한 대응 방안 마련을 위해 지난 2월 세계보건기구(WHO)의 ‘고령친화도시’ 인증을 받았다. 노인뿐만 아니라 모든 세대가 살기 좋은 통영형 고령친화 환경 조성에 온 힘을 쏟고 있다.”

통영도 여느 도시와 마찬가지로 저출산 문제를 안고 있는데.

“저출산 문제 해소 방안의 일환으로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에 나서고 있다. 2019년 3곳, 2020년 2곳, 올해 1곳 등 총 6곳의 민간·공동주택 관리동 어린이집을 국공립으로 전환했다. 앞으로 2곳을 더 전환해 보육의 공공성 강화와 질 높은 보육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반려동물 놀이터를 개장한 것도 눈에 띈다.

“반려인과 반려동물의 자연 속 교감 공간인 반려동물 놀이터를 지난 4월16일 죽림 한마음선원 일원에 개장했다. 중·소형견과 대형견 놀이터, 관리소 등을 갖춘 자연친화적 시설이다. 개장 이후 시설 이용이 날로 증가하고 있고, 이용자들로부터 호평을 받는 등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다. 또 6월 동물보호센터를 준공해 하반기부터 통영시가 직영할 예정이다.”

통영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어항이다. 어민들의 복지 환경도 간과할 수 없을 텐데.

“당연하다. 통영시는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산물 판로 확대를 위해 11번가와 쿠팡 등 온라인 플랫폼에 비대면 마케팅을 추진했다. 지난해 2월부터 올해 5월까지 굴·멍게·바다장어 등 459톤을 판매해 172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어촌뉴딜300 사업도 최선을 다해 추진 중이다. 2019년부터 2021년 사업까지 총 1428억원을 들여 살기 좋은 혁신 어촌으로 만들고 있다.”

‘머무르는 문화관광’의 대표 프로그램을 소개하자면.

”시민들의 기대와 관심 속에 지난해 10월 상업 운영을 시작한 남망산 디지털파크 디피랑을 꼽을 수 있다. 운영일 기준 200일 만인 지난 6월8일 누적 관람객 10만 명을 돌파했다. 그동안 머무르는 관광에 목말라 하던 시민들의 갈증을 말끔히 해소하고, 밤이 아름다운 도시 통영의 매력을 뽐내고 있다. 케이블카에 이은 통영의 대표적 관광 명물이자 전국적 야간 관광 명소로 거듭난 셈이다. 코로나19 이후 동피랑·서피랑·통제영 야간경관, 통영 밤바다 야경 투어 등과 연계한 시너지 효과로, 머무르는 통영 관광의 새로운 장을 열 것으로 전망한다.“

앞으로 남은 임기 1년의 계획은 무엇인가. 

”민선 7기 지난 3년의 성과를 바탕으로 공약과 역점사업을 빈틈없이 추진하고 더욱 매진할 각오다. 코로나19를 뛰어넘어 통영의 미래 기반을 더욱 공고히 다져나갈 것임을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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