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음파일 공개한 박지훈 변호사 “기성용 측 변호사, 무릎 꿇고 57차례 사죄”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sisa3@sisajournal.com)
  • 승인 2021.06.29 14:5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폭로자 측 박지훈 변호사 “모종의 거래를 제안하기도”
앞서 기성용 대리했던 송상엽 변호사 “언론 플레이”
기성용 선수가 25일 자신을 향한 후배 성폭력 연루 의혹에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히며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 연합뉴스
FC서울 축구선수 기성용 ⓒ연합뉴스

축구선수 기성용(32·FC서울)의 법률대리를 맡던 송상엽 변호사가 건강 문제를 거론하며 사임한 가운데 폭로자 측 박지훈 변호사가 “송 변호사가 나를 찾아와 무릎을 꿇고 사죄한다는 말을 57차례 반복했다”며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박 변호사는 29일 낸 보도자료에서 “송 변호사는 지난 17일 2시경 나를 찾아와서는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비는 태도로 ‘제가 선을 넘었다. 용서해 달라. 사죄한다’는 말을 무려 57차례 반복했다”고 주장했다.

박 변호사는 “송 변호사는 ‘자신이 피해자들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것은 해주겠다’며 모종의 거래를 제안하기까지 했다”며 “그러다가 여론의 형성이 자신에게 불리하게 돌아가자 다시금 추악한 언론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어쩔 수 없이 17일 오후 2시에 있었던 송 변호사와의 대화 녹음을 공개한다. 이 대화 녹음에는 송 변호사의 비굴하기 짝이 없는 모습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으나, 왜곡된 사실관계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공개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며 녹음 파일을 언론에 공개했다.

해당 녹음 파일에는 “내가 과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거는 정말로 사과를 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말로 죄송하다. 저 좀 살려달라”는 송 변호사의 발언과 “제가 뭐 용서해드리고 이런 입장이 아니다”라는 박 변호사의 답변 등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송 변호사의 사임과 그에 앞선 ‘사과’를 둘러싼 두 변호사의 공방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박 변호사는 지난 17일 한 매체에 “기성용 측 변호인이 오늘 찾아와 ‘이 사건에서 손을 떼겠다’는 말을 반복했다”며 “미안하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주장했다. 이후 기성용의 에이전시인 C2글로벌은 “(송 변호사가) 건강상의 이유로 향후 소송 진행에 무리가 있다고 알려왔다”며 소송대리인 교체 소식을 발표했다.

송 변호사는 지난 22일에 낸 보도자료에서 박 변호사를 만났을 당시 사과한 건 ‘혹여 서운한 것이 있었다면 미안하게 생각한다. 털고 갔으면 좋겠다. 마음을 풀어라’라는 취지였다며 “(박 변호사가 송 변호사의 사과에 대해) 전후 맥락은 잘라버리고 마치 기 선수에게 대단한 약점이라도 생겨 변호사가 사임을 한 것처럼 기사를 읽는 독자로 하여금 오인과 오독의 여지를 두고 교묘한 언론 플레이를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