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적용을 불과 하루 앞두고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800명에 육박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신규 확진자 규모가 하루 만에 500명대에서 700명대 후반으로 치솟으면서 방역에 경고등이 켜진 상태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심상치않은 감염세가 확인되면서 7월1일부터 적용될 새 방역 지침과 관련한 세부적인 조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신규확진 794명…지역발생 759명 중 수도권 83.1%
중앙방역대책본부는 30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794명 늘어 누적 15만6961명이라고 밝혔다. 전날(595명)보다 199명 늘어난 수치다.
700명대 확진자는 지난 5일(744명) 이후 25일 만이다. 이날 신규 확진 규모(794명)는 '4차 유행'이 진행 중이던 지난 4월23일(797명) 이후 68일 만에 최다 기록이다.
지난 24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1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610명→634명→668명→614명→501명→595명→794명이다.
1주간 하루 평균 약 631명꼴로 나온 가운데,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약 593명이다.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 수는 지난 27일 500명대로 올라선 뒤 지속해서 증가해 600명에 육박한 상황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는 지역발생이 759명, 해외유입이 35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368명, 경기 234명, 인천 29명 등 수도권이 631명(83.1%)이다. 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가 600명대를 나타낸 것은 '3차 대유행' 시기인 올해 1월 7일(622명) 이후 174일만이고, 631명 자체는 1월 4일(686명) 이후 177일만에 최다 기록이다.
수도권 감염자 비중은 3월 7일(81.0%) 이후 115일 만에 다시 80% 선을 넘었다. 83%를 넘은 것은 2월 10일(83.1%) 이후 140일만이다.
주요 사례를 보면 경기지역 원어민 강사모임 관련 집단감염의 규모가 연일 커지고 있다. 경기 성남·부천·고양·의정부와 인천 등 5개 지역 영어학원 6곳 및 서울 마포구 음식점과 관련한 누적 확진자는 162명으로 늘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은 이 사례와 관련해 전날 안전재난문자를 통해 "6월16일부터 28일까지 서울 마포구 홍대 라밤바·젠바·도깨비클럽·FF클럽·어썸·서울펍·코너펍·마콘도bar 방문자는 보건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아달라"고 요청했다.
이 밖에 경기 이천시 기숙학원(누적 14명), 경기 광명시 탁구동호회(12명), 수도권 가족여행(13명), 울산 북구 자동차기업(18명) 등 신규 집단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젊은층 감염 속도↑…확진자 규모 증가시 거리두기 조정"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확진자 폭증과 관련해 "전체 확진자의 83%인 600명대 중반이 수도권에서 발생한 것으로, 특히 서울에서만 300명대 중반의 확진자가 나와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연령별로 보면 20∼30대 젊은 층에서 확진자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지난 1주간 20대 확진자가 500명을 넘어 직전주 대비 20% 넘게 대폭 증가했다"면서 "젊은층이 많이 이용하는 학원, 주점, 유흥시설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집단감염이 계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권 1차장은 하루 뒤인 7월1일부터 시행될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와 관련해선 "거리두기 개편안은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개인의 자율성과 책임성에 기반해 일상과 방역을 조화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확진자 규모가 증가해 단계 상향 기준을 충족할 경우에는 감염 위험도를 낮추기 위해서 신속하게 거리두기 단계를 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방역상황이 엄중한 수도권 지자체는 '특별방역대책'을 신속하고도 철저하게 이행해달라"며 "특히 젊은층이 주로 이용하는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점검을 강화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