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거리두기’ 적용 가능할까…신규확진 800명 육박에 ‘비상’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1.06.30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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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기준 신규확진자 794명…‘수도권·2030 중심’ 확산세 가팔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800명에 육박한 6월30일 오전 서울역에 설치된 중구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794명 늘어 누적 15만6961명이라고 밝혔다. ⓒ 연합뉴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800명에 육박한 6월30일 오전 서울역에 설치된 중구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794명 늘어 누적 15만6961명이라고 밝혔다. ⓒ 연합뉴스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적용을 불과 하루 앞두고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800명에 육박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신규 확진자 규모가 하루 만에 500명대에서 700명대 후반으로 치솟으면서 방역에 경고등이 켜진 상태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심상치않은 감염세가 확인되면서 7월1일부터 적용될 새 방역 지침과 관련한 세부적인 조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신규확진 794명…지역발생 759명 중 수도권 83.1%

중앙방역대책본부는 30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794명 늘어 누적 15만6961명이라고 밝혔다. 전날(595명)보다 199명 늘어난 수치다.

700명대 확진자는 지난 5일(744명) 이후 25일 만이다. 이날 신규 확진 규모(794명)는 '4차 유행'이 진행 중이던 지난 4월23일(797명) 이후 68일 만에 최다 기록이다.

지난 24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1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610명→634명→668명→614명→501명→595명→794명이다. 

1주간 하루 평균 약 631명꼴로 나온 가운데,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약 593명이다.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 수는 지난 27일 500명대로 올라선 뒤 지속해서 증가해 600명에 육박한 상황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는 지역발생이 759명, 해외유입이 35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368명, 경기 234명, 인천 29명 등 수도권이 631명(83.1%)이다. 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가 600명대를 나타낸 것은 '3차 대유행' 시기인 올해 1월 7일(622명) 이후 174일만이고, 631명 자체는 1월 4일(686명) 이후 177일만에 최다 기록이다.

수도권 감염자 비중은 3월 7일(81.0%) 이후 115일 만에 다시 80% 선을 넘었다. 83%를 넘은 것은 2월 10일(83.1%) 이후 140일만이다.

주요 사례를 보면 경기지역 원어민 강사모임 관련 집단감염의 규모가 연일 커지고 있다. 경기 성남·부천·고양·의정부와 인천 등 5개 지역 영어학원 6곳 및 서울 마포구 음식점과 관련한 누적 확진자는 162명으로 늘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은 이 사례와 관련해 전날 안전재난문자를 통해 "6월16일부터 28일까지 서울 마포구 홍대 라밤바·젠바·도깨비클럽·FF클럽·어썸·서울펍·코너펍·마콘도bar 방문자는 보건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아달라"고 요청했다.

이 밖에 경기 이천시 기숙학원(누적 14명), 경기 광명시 탁구동호회(12명), 수도권 가족여행(13명), 울산 북구 자동차기업(18명) 등 신규 집단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대구 달서구 한 대형마트에서 종업원들이 잇따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6월29일 해당 마트 주차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분주히 검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대구 달서구 한 대형마트에서 종업원들이 잇따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6월29일 해당 마트 주차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분주히 검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젊은층 감염 속도↑…확진자 규모 증가시 거리두기 조정"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확진자 폭증과 관련해 "전체 확진자의 83%인 600명대 중반이 수도권에서 발생한 것으로, 특히 서울에서만 300명대 중반의 확진자가 나와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연령별로 보면 20∼30대 젊은 층에서 확진자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지난 1주간 20대 확진자가 500명을 넘어 직전주 대비 20% 넘게 대폭 증가했다"면서 "젊은층이 많이 이용하는 학원, 주점, 유흥시설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집단감염이 계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권 1차장은 하루 뒤인 7월1일부터 시행될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와 관련해선 "거리두기 개편안은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개인의 자율성과 책임성에 기반해 일상과 방역을 조화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확진자 규모가 증가해 단계 상향 기준을 충족할 경우에는 감염 위험도를 낮추기 위해서 신속하게 거리두기 단계를 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방역상황이 엄중한 수도권 지자체는 '특별방역대책'을 신속하고도 철저하게 이행해달라"며 "특히 젊은층이 주로 이용하는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점검을 강화해달라"고 당부했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가 7월1일부터 시행되는 가운데 수도권은 2단계, 그 밖의 지역은 1단계로 정해졌다. 이에 따라 수도권에서는 그동안 문을 닫았던 유흥시설이 영업을 할 수 있고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제한 시간은 현재 밤 10시에서 12시로 2시간 늘어난다. 친구, 지인, 직장 동료와의 만남은 첫 2주간(7.1∼14)은 6명까지, 그 이후에는 8명으로 확대된다. 6월28일 오후 서울시내 한 음식점에서 관계자가 '다음달부터 6인까지 모임 가능' 안내판을 붙이고 있다. ⓒ 연합뉴스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가 7월1일부터 시행되는 가운데 수도권은 2단계, 그 밖의 지역은 1단계로 정해졌다. 이에 따라 수도권에서는 그동안 문을 닫았던 유흥시설이 영업을 할 수 있고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제한 시간은 현재 밤 10시에서 12시로 2시간 늘어난다. 친구, 지인, 직장 동료와의 만남은 첫 2주간(7.1∼14)은 6명까지, 그 이후에는 8명으로 확대된다. 6월28일 오후 서울시내 한 음식점에서 관계자가 '다음달부터 6인까지 모임 가능' 안내판을 붙이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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