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창가’ 다시 꺼내든 조국…“日정부와 유사한 尹 역사의식에 경악”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sisa4@sisajournal.com)
  • 승인 2021.06.30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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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죽창가 부르다 한·일 관계 망가졌다”…조국 “정치 중립? 얼척 없어”
자녀 입시비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5일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녀 입시비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5일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대권에 출마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문재인 정부의 대일 외교 기조를 비판한 것을 두고 '죽창가'를 다시 꺼내들며 맞대응에 나섰다.

조 전 장관은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동학농민혁명 및 항일 의병을 소재로 한 노래 '죽창가' 링크를 공유하며 "윤석열 씨의 역사의식 없는 대선 출마 선언을 접하고 다시 올린다"고 밝혔다.

앞서 윤 전 총장은 29일 대권 도전 선언 중 한·일 관계에 대해 "외교는 실용주의, 실사구시, 현실주의에 입각해야 하는데, 이념 편향적 죽창가를 부르다가 여기까지 왔다"면서 "지금 한일관계가 수교 이후 가장 열악해졌으며 회복이 불가능해질 정도까지 망가졌다"고 강조했다.

이때 윤 전 총장이 언급한 '죽창가'는 조 전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재직했던 2019년 당시 사용했던 단어로, 사실상 조 전 장관을 겨냥했다고 볼 수 있다. 조 전 장관은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당시, 양국 간 갈등이 고조된 상황에서 죽창가를 페이스북에 소개하며 여론전을 펼친 바 있다.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을 방문, 출입기자 등과 인사를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을 방문, 출입기자 등과 인사를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 전 장관은 윤 전 총장의 전날 발언에 대해 "일본 정부와 유사한 역사의식에 경악한다"며 "윤석열 씨에게 묻지 않을 수 없다. 귀하는 2012년 및 2018년 대법원의 강제징용 노동자 판결에 동의하나"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귀하는 일본 정부가 일으킨 경제전쟁을 문재인 정부 또는 한국 대법원 탓이라고 생각하나, 귀하는 2년간의 무역전쟁 이후 한국이 이겼다는 평가가 나오는 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반문하며 "이상은 '조국의 시간'에도 기술돼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조 전 장관은 페이스북에 글을 다시 게재해 "정치인 윤석열은 새로운 모습이 아니다. '검찰총장' 윤석열 속에 이미 있었던 모습"이라며 "총장 임기 동안 숨기느라 힘들었을 것이다. 윤 총장의 정치적 중립? 얼척(어처구니의 방언) 없다"라고 온갖 비난을 쏟아냈다.

한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윤 전 총장의 전날 발언을 두고 "죽창가 대목에서 제 눈을 의심했다. 그 역사 인식의 천박함이, 그런 망발을 윤봉길 기념관에서 할 수 있는 무감각이 충격적이었다. 착잡하다"고 페이스북 글을 통해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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