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해킹 수사 의뢰…‘K-21’ 설계도면 유출 가능성도
  • 서지민 디지털팀 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1.06.30 16:5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두 차례 해킹당한 정황…다수 문건 유출된 듯
“무인기·경공격기·레이더 등 자료 유출됐다면 더 심각”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2016 대한민국 방위산업전에 전시한 차기 군단급 무인기 모형. © 사진=연합뉴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가 올해 두 차례 발생한 해킹 사고와 관련해 해킹 세력 파악 등을 경찰에 수사 의뢰한 것으로 6월30일 확인됐다. 사진은 KAI가 2016 대한민국 방위산업전에 전시한 차기 군단급 무인기 모형 ©연합뉴스

한국형 전투기 ‘KF-21’을 개발 중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해킹을 당해 상당수 자료가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 유출 우려 속에 경찰은 본격 수사에 돌입했다.

지난 28일 KAI가 올해 발생한 해킹 사고 관련해 해킹 세력 파악 등을 경찰에 수사 의뢰한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복수의 정보 소식통은 “KAI에서 올해 두 차례 해킹 사고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 다량의 문서가 유출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도 보도자료를 통해 “방위사업청이 KAI가 해킹당한 사실을 인정했다”며 “KF-21의 설계도면 탈취 가능성도 제기된다”고 말했다. KF-21은 노후 전투기인 F-4와 F-5를 대체할 우리나라 첫 국산 전투기로 ‘보라매’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군 일각에서는 KF-21뿐만 아니라 차기 군단급 무인기, FA-50 경공격기, 전자전(EW), 레이더, 헬기 등과 관련한 자료도 유출됐을 것으로 추정한다. 한 소식통은 “전투기 도면이 유출됐다면 도면만으로는 당장 전투기를 만들 수 없다”면서도 “무인기나 경공격기, 전자전, 레이더 관련 자료가 유출됐다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KAI는 이날 “수사기관에 적극 협조해 사실관계를 철저히 밝히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번 일로 국민들께 우려를 안겨드린 점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