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희, 최재형 사퇴에 우려…“후임도 자리 활용할까 걱정”
  • 유경민 디지털팀 기자 (wbql1214@naver.com)
  • 승인 2021.07.01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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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감사원장 정치적 중립성 문제 제기
인사수석 책임론 경계…“특정인에게 모든 책임을 지우는 것 아냐”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 ⓒ 연합뉴스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 ⓒ 연합뉴스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이 지난달 28일 사퇴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행보에 우려를 표했다.

이 수석은 1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최 전 원장에 대해 “좋지 않은 선례로 남아서 다음에 (감사원장)으로 오시는 분들이 이 자리를 활용해 무언가를 도모할 수 있겠다 싶은 걱정이 있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감사원의 경우 대통령이 한마디도 언급한 바 없고 철저하게 중립성·독립성을 보장했는데, 개인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사퇴하는 것이라 아쉽기도 하고 유감”이라고 했다. 후임 감사원장 임명에 대해서는 “절차에 맞춰서 진행해야 한다”며 “특별히 인사에 더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최 전 원장이) 그만둔 지 불과 며칠 전이라 어떤 프로세스가 시작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최 전 원장은 지난달 28일 감사원장직 사임의사를 표명했다. 이에 따라 최 전 원장의 대권 출마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그의 사의를 수용하며 “감사원장의 임기 보장은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기 위한 것으로, 최 전 원장은 바람직하지 않은 선례를 만들었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한편, 이 수석은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사실상 경질된 김기표 전 반부패비서관과 그로 인해 불거진 김외숙 인사수석 경질론 등에 대해서는 “많이 부족했구나, 안이했구나 반성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특정인에게 모든 책임을 지우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이 수석은 청와대 인사 프로세스를 추천과 검증, 판단 3가지 영역으로 나누며 “3가지를 하는 모든 사람이 공동으로 져야 할 책임이지 특정인에게 책임이 있다고 할 일은 아니다”며 “시스템에 개선하거나 보완할 여지가 있는지 잘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데블스 에드버킷(devil's advocate), 악마의 변호인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인사와 관련해선 한 사람이든 소수이든 악마를 하는 사람, 다른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 수석은 “레드팀(red team·조직 내 취약점을 발견해 공격하는 팀) 역할을 강화해 국민 눈높이를 맞추는 노력이 더 강화되면 좋겠다”며 “대통령께서도 능력도 능력이지만 국민 눈높이에 방점을 두면 좋겠다고 해서 그렇게 해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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