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두 아들 외고 보내고 자사고 폐지 주장…내로남불 인정”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sisa4@sisajournal.com)
  • 승인 2021.07.01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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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으로 돌아가도 전교조 출신 특채할 것”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29일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01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시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29일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01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시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취임 후 자율형사립고(자사고) 폐지를 추진한 것에 대해 “‘내로남불’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30일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시정 질의에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출신 해직 교사 특별채용이 신규 채용 교사의 밥그릇을 빼앗았다는 의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이호대 서울시의원의 질문에 대해 답변하던 중 해당 사실을 언급했다.

조 교육감은 전교조 특혜 채용에 대해서는 “2018년으로 돌아간다 해도 다시 특채할 것이다. 큰 시대적 흐름에서 우리 사회가 이 정도는 받아들일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87년 체제’를 이끈 5060세대도 젊은 세대의 눈으로 보면 기득권이 됐다”며 “(저도) 자사고 폐지를 얘기하면서 애들은 외고 보내지 않았나. 솔직히 ‘내로남불’ 인정한다”고 답변했다. 앞서 그는 2018년 6월 인터뷰에서도 “양반제도 폐지를 양반 출신이 주장할 때 더 설득력 있고 힘을 갖게 된다”고 발언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조 교육감의 장남은 명덕외고를, 차남은 대일외고를 각각 졸업했다. 이 때문에 조 교육감이 자신의 두 아들은 외국어고에 진학시키고, 교육감 취임 후 자사고 폐지를 추진하는 것에 대한 비판이 있어 왔다. 

한편 그는 서울시교육청이 2019년 지정 취소한 서울 지역 자사고 8곳이 모두 1심에서 승소해 지위를 회복한 것에 대해서는 “사법의 보수화 맥락에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행정 문제를 과도하게 사법 문제로 가져가고 있다. 교육행정이나 시정 모두 사법부가 더 전향적으로 판결해주면 좋겠다”며 ‘행정의 사법화’를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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