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부패‧무능’ 비난 쏟아낸 尹에 “몸 담았던 정부에 예의 아냐”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sisa4@sisajournal.com)
  • 승인 2021.07.02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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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靑수석 “최재형, 중립‧독립성 스스로 해쳐…과연 국민 위한 것일까”
박수현 국민소통수석이 27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김기표 반부패비서관 경질과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수현 국민소통수석이 27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김기표 반부패비서관 경질과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현 정부를 강도 높게 비난한 것을 두고 청와대 측에서 "예의가 아니다"는 입장을 전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1일 CBS 라디오 《김종대의 뉴스업》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의 발언을 두고 불편함을 감추지 않았다. 박 수석은 "국민소통수석으로서 정치인의 어떤 입장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마땅하지 않다"면서도 "윤 전 총장의 선언문을 보면 너무 심하다 할 정도로 비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본인의 정치철학을 밝히기보다는 자신이 몸담았던 정부에 대해 비판한 것"이라며 "그것도 본인의 한정된 시각으로 본 편향된 비판일 수 있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에게 처음 하는 출마 선언으로서는 예의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6월29일 대선 출마 선언 도중 "권력 사유화", "부패하고 무능한 세력의 국민 약탈" 등의 수위 높은 표현을 사용하며 문재인 정부에게 작심 비판을 쏟아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직접적인 입장 표명을 자제해왔다.

박 수석은 또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하며 중도 사퇴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 대해 "중립성과 독립성을 금과옥조처럼 강조해온 분이 정치 행보를 할 것처럼 말하며 임기 중간에 스스로 그만둔 것 아니냐"며 "중립성과 독립성을 스스로 해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런 행보가 국민을 위한 것이었는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부연했다.

한편 박 수석은 최근 청와대 인사검증 시스템 논란으로 야권으로부터 경질론 압박을 받고 있는 김외숙 인사수석에 대해 "인사수석의 책임이 아니라 저희 모두의 공동 책임으로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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