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임차인입니다’ 윤희숙, 대선출마 선언…“탈레반에게서 권력 되찾겠다”
  • 유경민 디지털팀 기자 (wbql1214@naver.com)
  • 승인 2021.07.02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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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정부, 빚 내서 돈 뿌리기만” 지적
“우리만 있는 규제 모두 없앤다는 마음”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2일 “앙상한 이념으로 국민 삶을 망치는 탈레반에게서 권력을 되찾아오겠다”며 대권출마를 선언했다.

‘저는 임차인입니다’라는 연설로 유명해진 윤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기자회견에서 “일자리와 희망을 만드는 길은 단연코 ‘투자하고 싶고 혁신하기 좋은 경제’를 만드는 것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런 개혁은 본질적으로 기득권 세력과의 싸움이고 귀족노조와의 싸움이다. 어려울 수밖에 없다”며 “그러나 뼈를 깎는 개혁을 말하지 않고 장밋빛 얘기만 하는 것은 정치가 아니라 기만”이라고 했다.

윤 의원은 문재인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현 정권은) 어떤 개혁도 하지 않았다. 근성 있게 한 것이라고는 빚내서 돈 뿌리는 것뿐”이라며 “포퓰리즘에 문을 활짝 열어줬다”고 지적했다. 이어 “젊은이들 일자리를 자동주문 기계로 바꿔버렸다. 이쯤 되면 일자리 파괴범”이라며 “아파트에 대한 환상을 버리라면서 내 집 마련 꿈을 박살내고 전세까지 씨를 말렸다”고 덧붙였다.

경제학자 출신인 윤 의원은 “비록 과정이 고통스럽더라도 경제의 굳은살을 잘라내고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내겠다”며 혁신을 강조했다. 그는 “‘경쟁국엔 없는데 우리만 있는 규제는 모두 없앤다’는 마음으로 쇄신해야 한다”며 “좋은 일자리가 넘치는 하이텍 제조업 강국, 삶이 즐겁고 편리한 서비스업 선진국, 역동과 도약이 있는 스타트업 천국, 전세계가 동경하는 문화 콘텐츠의 나라, 그 안에서 모두가 맘껏 뛰는 희망찬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윤희숙 미래 통합당 의원이 7월30일 임대차 3법에 반대하는 국회 본회의 5분 연설로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연합뉴스<br>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해 7월30일 임대차 3법에 반대하는 국회 본회의 5분 연설로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연합뉴스

초선 의원인 윤 의원은 “저는 정치에 입문한 지 이제 겨우 1년이지만 제가 본 정치판에 정치는 없었다. 권력 유지를 위한 정치기술만 있었다”며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X파일’을 언급한 것을 두고 “‘권력 유지를 위해서라면 아무리 야비하고 창피스러운 짓이라도 좋다’는 게 정치라면 정치 경험은 없어도 좋지 않겠나”고 했다. 윤 의원은 대선 출마 이유에 대해 “대선 후보들이 갖고 나온 얘기들이 우리 시대에 가장 중요한 얘기인데 급소를 제대로 찌르고 있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결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 출마선언문에 대해 윤 의원은 “굉장히 선명하다고 봤다”면서도 “법치, 민주주의를 갈구하는 것 자체는 중요한 문제지만 1987년 민주화 이후 35년이 지났는데 그것만 얘기하고 있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해 7월 본회의에서 ‘저는 임차인입니다’로 시작하는 자유발언을 통해 유명해진 윤 의원은 지난해 4·15 총선에서 서울 서초갑에 출마해 당선됐다. 서울대 경제학과와 미국 컬럼비아대 경제학 박사를 거쳐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과 국민경제자문회의 민간자문위원, 최저임금위원회 공익위원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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