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검사의 이중잣대”…與 대선주자, 尹 장모 판결에 ‘융단폭격’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sisa3@sisajournal.com)
  • 승인 2021.07.02 16:0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재명 “사필귀정”…정세균 “윤석열씨, 거짓말하면 안된다”
추미애 “거대한 바벨탑 실체 드러나”…이광재 “‘공정과 상식’으로 표팔이 해온 尹 해명 궁금”
요양병원을 개설하고 요양급여를 편취한 혐의를 받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장모 최아무개 씨가 2일 경기도 의정부시 가능동 의정부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요양병원을 개설하고 요양급여를 편취한 혐의를 받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장모 최아무개 씨가 2일 경기도 의정부시 가능동 의정부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권 대권주자들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장모 최아무개씨가 재판에서 유죄를 인정받아 법정 구속된 것을 두고 “사필귀정” “잘 나가던 검사의 이중잣대” “대선출마 철회하라” 등 강도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여권 유력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일 온라인 화상 기자간담회에서 최씨의 법원 판결 소식에 대해 “사필귀정”이라며 “같이 범죄적 사업을 했는데 이분만 빠진 게 사법적 정의 측면에서 옳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제자리로 간 것 같다”고 평가했다.

다른 여권 대권주자들 역시 SNS 등을 통해 윤 전 총장 비판론에 가세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씨 거짓말하면 안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하고 “‘내 장모는 누구에게 10원 한 장 피해를 준 적이 없다’라는 말은 결국 거짓말이 됐다”며 “지도자가 되려면 정직해야 한다. 누구에게도 예외는 없다”고 비판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역시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최씨의 유죄 선고 사실을 거론하며 “거대한 바벨탑의 실체가 조금 드러나기 시작했다”고 비판하고, 윤 전 총장의 부인인 김건희씨가 운영하는 코바나의 금품수수 의혹,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및 도이치 파이낸셜 주식 매매 특혜 등에 대한 의혹까지 함께 언급했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최씨 사건에 대해 “국민들에게 충격을 줬던 한국유치원총연합회가 비호한 사립유치원 비리의 ‘요양병원판 비리’”라며 “국민들은 검찰 조직의 수장이었던 사람의 가족이 저지른 국민혈세 횡령 및 편취 행위에 충격을 받으셨을 것이다. 이에 대해 윤 전 총장이 책임 있는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광재 민주당 의원 역시 최씨의 사건을 향해 “잘나가던 검사의 이중잣대가 드러난 판결”이라며 “윤 전 총장의 파렴치함이 드러나는 순간이다. ‘헌법’과 ‘법치주의’ 그리고 ‘공정과 상식’으로 표팔이를 해온 윤 전 총장의 해명이 궁금하다. 또 다시 도리도리 고개를 저으시렵니까”라고 저격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도 같은 날 “뒤틀린 정의와 공정을 얘기하며 국민을 현혹하고 혼란을 야기한 것에 대해 윤 전 총장은 즉각 사퇴하고 대선 출마를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한다”며 “윤 전 총장은 나라를 다스리고 천하를 평하기에 앞서 우선 본인과 가족의 허물은 없는지 살필 것을 권한다”고 촉구했다.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최씨의 유죄 판결에 대해 “개인적으로 안됐습니다만, 윤 전 총장과 가장 가까운 인물들 중 한명의 민낯이 드러난 것”이라며 “윤 전 총장은 분명하게 답해야 한다. 불법사실을 인지했는지, 불법운영 과정에 권력이 개입한 사실이 있는지 등에 대해 명백하게 밝혀 주실 것을 국민의 이름으로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한편 의정부지법 형사합의13부(정성균 부장판사)는 2일 의료법 위반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 최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윤 전 총장 측은 최씨의 법정 구속 소식에 대해 같은 날 기자단에 “그간 누누이 강조해 왔듯이 법 적용에는 누구나 예외가 없다는 게 소신”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