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美 점령군’ 발언에 뿔난 野 “경기도지사 자격도 없다”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sisa3@sisajournal.com)
  • 승인 2021.07.03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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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여기서 포기하는 것이 바람직”
오세훈 “좌파 운동권 논리로는 미래 지도자 되기 어려울 것”
이재명 측 “당시 일제를 점령한 미국이라는 의미” 해명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2일 오전 전남 영암군 삼호읍 호텔현대 바이 라한 소연회장에서 온라인 회의 프로그램인 '줌'을 활용한 간담회를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2일 오전 전남 영암군 삼호읍 호텔현대 바이 라한 소연회장에서 온라인 회의 프로그램인 '줌'을 활용한 간담회를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야권 주요 인사들이 앞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대한민국은 친일 세력과 미 점령군의 합작 지배로 깨끗하게 출발하지 못했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경기도지사 자격도 없다” 며 일제히 비판을 쏟아냈다.

대권 도전을 선언한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는 3일 페이스북에 ‘역대급 막말 이재명, 경기도지사 자격도 없다’는 제목의 글을 게재하고 “이 지사의 ‘근본없음’은 가족 뿐 아니라 조국을 폄훼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비판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 들어 가뜩이나 싸늘해진 한·미 관계는 더욱 악화될 것이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한민국은 국제적 미아로 전전하다가 회복의 기회마저 놓쳐 버릴 것”이라며 “이제 족함을 알고 여기서 포기하는 것이 본인과 가족, 국민 모두에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에게는 현직인 경기도지사도 지나치게 과하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역시 전날인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국민 편가르기에 역사를 이용하는 모습을 개탄한다”며 “어려웠던 소년이 경기도지사직에까지 오르고 대통령에도 도전할 수 있는 나라, 대한민국의 자랑스런 정통성을 더 이상 부인하지 말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미숙한 좌파 운동권 논리를 이용해 당내 지지는 조금 더 얻을 수 있을지 몰라도, 미래세대의 지도자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과거를 팔아 정치하고, 과거를 팔아 집권하고, 과거를 팔아 통치하며 미래를 힘들고 어렵게 만드는 정권은 이제 정말 그만 보고 싶다”고 언급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2일 페이스북에 쓴 글을 통해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겠다는 분의 역사 인식이라고는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같은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대한민국의 출발이 깨끗하지 못했다는 비뚤어진 역사 인식을 가진 사람에게 나라를 맡겨서야 되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앞서 이 지사는 고향인 경북 안동을 찾아 “대한민국은 친일 세력이 미 점령군과 합작해서 지배했다”며 “나라가 깨끗하게 출발지 못했다”고 발언한 바 있다. 해당 발언을 두고 비판이 이어지자 이 지사 측은 “한국을 점령한 미국이라는 뜻이 아니라, 당시 일제를 점령한 미국이라는 의미에서 미군 스스로도 ‘점령군’이라고 표현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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