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산사태에 놀란 주민들 “‘꽝’ 하며 흙더미 덮쳐”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sisa4@sisajournal.com)
  • 승인 2021.07.06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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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몰 주택 거주자 5명 중 4명은 출타·대비…현재 80대 여성 1명 구조 중
주민들 “단독주택 공사 중 평탄화 작업했던 것이 원인…전조증상 있었다”
6일 오전 산사태가 발생한 전남 광양시 진상면 비평리의 한 마을에서 구조작업이 진행중이다. ⓒ연합뉴스
6일 오전 산사태가 발생한 전남 광양시 진상면 비평리의 한 마을에서 구조작업이 진행중이다. ⓒ연합뉴스

전남 광양에서 6일 산사태로 주택이 매몰돼 소방당국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6일 오전 6시4분경 전남 광양시 진상면 야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했다. 해당 사고로 주택 2채와 창고 1채가 흙더미에 매몰되고 창고 2채가 파손된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매몰된 주택 중 한 곳에 거주하던 여성 A(82)씨가 집 안에 갇힌 것으로 보고 구조 작업을 벌였다. 또 매몰된 다른 주택에 거주하던 4명 중 1명은 출타 중이었고, 3명은 대피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발생지 주민인 이아무개(76) 씨는 산사태 당시 굉음을 두고 "천둥도 그런 소리는 없을 것"이라며 "우르르하는 소리도 아니고 '꽝'하는 굉음과 함께 토사가 밀려왔다"고 급박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이씨 가족들은 이번 산사태가 마을 뒤편에서 진행 중인 단독 주택 공사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공사를 하면서 나무를 베어내고 평탄화 작업을 하면서 석축이 무너진 것 같다"며 "단순한 산사태가 아니라 전형적인 인재"라고 주장했다.

산사태가 난 지점 위쪽에서는 2년간 전원주택 건축을 위한 토목 공사가 이뤄졌고, 지난 1월 평탄화 작업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주민들은 토사가 무너져 내릴 위험이 있다며 4차례에 걸쳐 광양시에 진정을 제기했으나,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현재 소방당국은 중장비를 동원해 주택 잔해를 치우고 구조를 시도하고 있지만, 강한 폭우와 빗물에 젖어 무거워진 토사 및 건물 잔해로 인해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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