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 인사이트] 김월용 인평원장 “평생교육 위한 시민대학 만들 것”
  • 이정용 인천본부 기자 (teemo@sisajournal.com)
  • 승인 2021.07.06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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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살에 검정고시 거쳐 박사학위 취득…평생교육 수혜, 사회에 환원하고 싶어”
“4차 산업혁명시대 적응 위해 공부 필요…자아실현의 ‘사다리’ 역할에 최선”

‘인천인재평생교육진흥원(인평원)’에 김월용 전 한국폴리텍대학 인천캠퍼스학장이 초대 원장으로 취임했다. 인평원은 인천시민들의 평생교육을 지원하는 인천시 출연기관이다. 인천인재육성재단의 일부 조직과 인천평생교육진흥원이 확대·개편된 조직이다. 

김 원장은 만학도다. 56살에 중·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이어 독학사를 거쳐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정책학 석사와 IT융합전공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 때문에 그는 자신을 ‘평생교육의 수혜자’로 표현한다. 김 원장은 인천시민들의 자아실현을 위한 ‘사다리’ 역할을 하겠다는 각오다.

김월용 인천인재평생교육진흥원장이 시사저널과 취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정용 기자.
김월용 인천인재평생교육진흥원장이 시사저널과 취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정용 기자

평생교육 수혜자로 자평하는 이유는. 

“초등학교 선생님께서 ‘너는 교수가 되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셨다. 하지만, 초등학교를 마치고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강원도 산골에서 탄광부로 일했다. 열악한 생활환경 때문에 제때에 공교육을 받지 못했다. 탄광부 생활을 하면서 늘 공부에 대한 갈증을 있었다. 인생의 2막은 ‘교육자’로서 살고 싶었다. 50대에 공부를 시작했다. 중‧고교를 검정고시로 마쳤다. 그리고 국가평생교육진흥원에서 독학 학위제도를 통해 학사학위를 받았다. 연세대 대학원에 입학해 정책학 석사학위와 IT융합전공 박사학위를 받았다. 박사학위를 받을 때 우수논문상도 받았다. 평생교육 시스템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받은 평생교육의 수혜를 사회에 되돌려주고 싶다.” 

평생교육을 지원하는 것이 복지인가. 

“취업준비생의 자격증취득 교육과 직장인들의 자기계발 교육, 예비창업자들의 창업교육, 어르신들의 스마트폰 사용법 교육 등이 평생교육이다. 범위가 넓다. 우리 사회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접어들었다. 새로운 산업과 새로운 직업이 생겨나고 있다. 사회가 변화하는 속도가 빠르다. 여간해선 이런 변화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 이는 평생교육이 필요한 이유다. 실제 수요도 적잖다. 공공정책 차원에서 평생교육을 지원하는 사다리가 필요하다. 시민들이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 적응하게 되면, 자존감뿐만 아니라 삶의 만족도도 높아질 것으로 본다. 교육이 최고의 복지인 셈이다.”   

인평원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은. 

“정책연구실을 신설했다. 평생교육 인프라를 조성하기 위해서다. 인천지역 대학들과 인천시교육청 등 교육기관과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합리적인 평생교육 정책들을 연구하고 수립해 홍보할 계획도 갖고 있다. 대학생봉사단을 모집해 4차산업의 축복을 받지 못하고 있는 어르신들도 지원할 예정이다. 노인복지시설에 방문해 어르신들의 스마트폰에 실생활에 필요한 10개 정도의 앱을 설치해드리고, 사용법도 알려드릴 계획이다. 키오스크를 이용하는 방법도 알려드릴 것이다. 맞춤형 평생교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거점기관도 운영할 방침이다. 인천시와 인평원 차원에서 효과적인 캠페인 방법을 고심하고 있다.”

거시적인 관점에서 인평원이 나아갈 방향은.

“교육기관과 연계해 인천시민들의 평생교육을 위한 시민대학을 설립하는 게 목표다. 나이나 학력 제한이 없는 대학이다. 인천에 10년 이상 거주한 인천시민이면 누구나 입학할 수 있는 대학으로 만들고 싶다. 인문학과 인천역사학 등 밀착형 전공분야를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이를 통해 ‘인천 명예시민’ 학사와 석‧박사 학위를 취득할 기회도 제공하겠다. 이른바 ‘브랜드 명예학위제’다. 향후에는 일상생활에서 장인을 발굴해 평생교육 명장제도를 추진하겠다. 장인이 곧 평생교육의 강사다. 시민들의 자긍심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본다. 인평원이 인천시민들의 자아를 실현하기 위한 평생교육의 ‘사다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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