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사내급식 부당지원 조사 대기업 전반 확산
  • 송응철 기자 (sec@sisajournal.com)
  • 승인 2021.07.07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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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에서 시작돼 SK‧현대도 사정권 진입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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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위원회의 사내급식 부당지원 의혹에 대한 조사가 대기업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공정위는 최근 삼성에 과징금을 부과한 데 이어 현대와 SK의 급식 계열사에 대한 점검에도 나섰다. 총수 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급식 계열사에 사내급식 물량을 몰아줘 부당한 이득을 챙기도록 했다는 것이 골자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현재 SK그룹의 사내급식 부당지원 의혹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를 위해 앞서 지난 5월 말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주요 계열사에 대한 현장조사에 착수하기도 했다.

이들 계열사의 사내급식은 후니드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후니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5촌인 최영근씨 등 특수관계자들이 지분을 보유한 단체급식업체다. SK그룹 계열사들이 몰아준 사내급식 물량을 통해 발생한 이익이 총수 일가로 흘러가는 구조인 셈이다. 공정위는 SK그룹 계열사들이 후니드와 급식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정상가격보다 높은 가격이나 유리한 조건 등을 통해 부당한 이익을 제공했는 지 여부를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는 또 현대백화점그룹 급식 계열사인 현대그린푸드에 대한 조사도 검토 중이다. 현대그린푸드는 현대차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 HDC그룹 등 범현대그룹의 사내급식 물량을 전담하다시피 하며 매출을 올려왔다. 현대그린푸드 역시 정몽근 현대백화점그룹 명예회장(1.9%)과 그의 장남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12.7%), 차남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27.8%) 등 총수 일가 지분율이 38.4%에 달한다.

삼성은 이미 공정위 조사를 받았다. 공정위는 지난달 24일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삼성SDI·삼성웰스토리 등 계열사 4곳과 삼성웰스토리에 과징금 2349억원을 부과하고, 삼성전자와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장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이들 계열사는 급식업체인 삼성웰스토리에 사내급식 물량을 몰아주고, 유리한 계약조건으로 이익률을 보장해준 혐의(공정거래법 위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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