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리스크’ 늪에 빠진 아모레퍼시픽
  • 송응철 기자 (sec@sisajournal.com)
  • 승인 2021.10.06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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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 만회 위해 중국 내 온라인 전환 가속도
서울 용산구의 아모레퍼시픽 사옥 전경 ⓒ시사저널 박정훈
서울 용산구의 아모레퍼시픽 사옥 전경 ⓒ시사저널 박정훈

아모레퍼시픽이 부진의 늪에 빠졌다. 계속된 매출 하락에 주가는 연일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문제는 ‘차이나 리스크’다. ‘위드 코로나’ 체재 전환을 앞두고 국내 매출은 회복세에 접어들었지만, 중국시장 축소 등 중국발 리스크가 계속되면서 아모레퍼시픽 실적은 맥을 못 추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한 1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7% 늘어난 600억원으로 예상된다. 아모레퍼시픽의 매출 신장은 국내 시장이 견인했다. 실제 국내 매출액은 전년 대비 6% 증가한 7119억원, 영업이익은 93% 증가한 695억원으로 전망했다. 온라인 사업 고성장과 비용 효율화에 따라 수익성 개선 추세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럼에도 아모레퍼시픽은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해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한 4044억원, 영업적자는 91억원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이는 최대 전략 시장인 중국에서의 매출이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실제 한한령에 코로나19 사태까지 더해지면서 아모레퍼시픽의 지난 3분기 중국 내 매출은 전년 대비 6% 감소, 적자전환했다.

가장 큰 문제는 아모레퍼시픽의 핵심 브랜드 이니스프리의 매출 급락이다. 이니스프리는 지난해 매출의 약 37% 하락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89% 급감한 7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간신히 면했다. 여기에 올해도 비슷한 수준의 역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2016년 매출 1조원까지 성장한 이니스프리는 2017년부터 이어진 중국 내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오프라인 매장 수도 급격히 감소했다. 실제 2019년 607개이던 중국 내 이니스프리 매장은 올해 2분기 말 기준 397개까지 줄었다.

중국발 리스크는 아모레퍼시픽 주가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한때 50만원까지 넘보던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지난 5월26일 종가 기준 29만7000원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 10월1일에는 17만3500원까지 폭락했다. 4개월여 만에 시가총액의 40% 이상이 증발한 셈이다.

아모레퍼시픽이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디지털 판매 네트워크 강화에 나서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중국 신흥 쇼핑몰인 뷰티뷰티(Beauty Beauty), 원닷컴(One.com) 협력 관계를 체결했다. 앞서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티몰과 징동닷컴, 브이아이피숍 등 중국 대표 업체들과 제휴하는 등 온라인 판매를 강화한 바 있다.

온라인 시장을 중심으로 재편된 중국 화장품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이와 관련해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 화장품 시장은 해외 럭셔리 뷰티 브랜드와 온라인 시장으로 재편되고 있다”며 “아모레퍼시픽도 이에 발맞춰 오프라인 매장을 빠르게 철수하는 한편 무게중심을 온라인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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