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리더-문화예술] 《유 퀴즈》로 전하는 순한 매력, 김민석 PD
  • 조유빈 기자 (you@sisajournal.com)
  • 승인 2021.10.20 10:00
  • 호수 1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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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리더-문화예술] 김민석(36) PD
'자기님'들의 이야기 통해 던지는 사회적 메시지

‘관찰 예능의 시대’에 등장한 토크쇼가 성공할 것이라고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다. 코로나19 확산은 또 한 번 프로그램 위기로 다가왔다. 길거리에서 직접 시민을 만나 질문을 던지는 방식은 유지할 수 없었지만, 타인의 인생을 여행하듯 들여다보자는 제작진의 초심은 시청자들의 사랑으로 이어졌다. 《유 퀴즈 온 더 블록》(《유 퀴즈》)은 이제 tvN의 간판 예능으로 자리매김했다.

격한 스토리와 과한 설정을 가진 프로그램들 사이에서 유유하게 사랑받고 있는 《유 퀴즈》의 매력은 분명하다. 저마다 솔직하게 털어놓는 ‘자기님’들의 인생 이야기가 잔잔한 감동과 재미를 선사하면서 사회적 화두를 던진다. 《유 퀴즈》는 한국갤럽의 한국인이 좋아하는 TV 프로그램 조사에서 꾸준히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방송통신위원회의 사회·문화발전 우수상을 수상했다.

김민석 PD ⓒCJ엔터테인먼트 제공
김민석 PD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이 프로그램을 이끄는 김민석 PD는 2012년 KBS에 입사해 예능 프로그램 《해피투게더》와 《1박2일》 조연출을 경험한 베테랑이다. 7년 차에 tvN으로 이직했다. 유재석이 해왔던 수많은 프로그램을 보며 자란 그는, 유재석이 거리에서 시민들을 만나 이야기하는 우연한 상황을 매우 즐거워하던 것을 떠올리며 《유 퀴즈》를 탄생시켰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조되면서 거리에서 누군가를 만난다는 설정 자체가 위험해지자, ‘보통 사람이 들려주는 특별한 이야기’라는 가치를 쥐고 가기로 했다.

거리에서 시민을 만나는 자연스러움에서 파생되는 재미는 줄어들었지만, 탄탄한 기획력과 섭외력은 오히려 포맷을 바꾸면서 빛을 발했다. BTS, 아이유, 소녀시대, 공유 등 스타들은 물론 도배사, 유품정리사 등 각자의 삶을 충실히 살아가는 다양한 분야 자기님들의 이야기를 통해 인생 이야기를 전하는 《유 퀴즈》의 시도는 프로그램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사회와 같이 호흡하는 것이 방송을 제작하는 이들의 숙명이라면, 그 호흡을 어떻게 다듬을지 정하는 것은 PD의 몫이다. 메인 PD인 김 PD를 포함해 총 14명의 PD가 《유 퀴즈》를 만든다.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드는 데 거침이 없는 젊은 PD들, 다채로운 편집의 구성은 《유 퀴즈》만의 강점이다. 프로그램이 사랑받으면 메인 PD 한 사람에게 시선이 쏠리지만, 모든 성과는 연출진과 작가진, 스태프 모두의 참여로 이뤄졌다고 말하는 김민석 PD. 그가 앞으로 들려줄 ‘자기님’들의 이야기는 무궁무진하다.

시사저널은 매년 창간 기획으로 ‘차세대 리더 100’을 선정하고 있다. 향후 대한민국을 움직일 리더를 발굴하기 위함이다. 올해도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각 분야에서 기대받는 100명을 엄선했다. 우선 여론조사 전문기관 ‘칸타퍼블릭’에 의뢰해 전문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시사저널 기자들이 각 분야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후보군을 압축했다. 최종적으로 시사저널 편집국에서 올 한 해 미디어에 나온 여러 자료들을 검토하고 검증하는 과정을 거쳐 ‘차세대 리더’ 100명을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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