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당 없어져야” 강공에 홍준표·유승민 “못된 버르장머리”
  • 유경민 디지털팀 기자 (wbql1214@naver.com)
  • 승인 2021.10.14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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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尹, 보수궤멸 선봉장 공로로 벼락출세”
유승민 “본인 약점 신경쓰고 ‘정법’이나 보라”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홍준표 의원이 지난 7일 오전 울산시당에서 열린 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을 마치고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홍준표 의원이 지난 7일 오전 울산시당에서 열린 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을 마치고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정신머리를 바꾸지 않으면 당이 없어져야 한다”고 말한 데 대해 경쟁 후보인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이 강하게 반발했다. 

홍 의원은 14일 페이스북 글에서 “참 오만방자하다. 들어온 지 석 달밖에 안 된 사람이 뭐 정신머리를 안 바꾸면 당을 해체해야 한다?”며 윤 전 총장을 직격했다. 그는 “나는 이 당을 26년간 사랑하고 지켜온 사람”이라며 “온갖 설화도 그냥 넘어 갔지만 이건 넘어가기 어렵다. 뻔뻔하고 건방지기 짝이 없다”고 일갈했다.

홍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과 한 편이 돼 보수궤멸에 선봉장이 된 공로로 벼락출세를 두 번이나 하고 검찰을 이용해 장모 비리, 부인 비리를 방어하다가 사퇴 후 자신이 봉직하던 그 검찰에서 비리를 본격적으로 수사하니 그것은 정치수사라고 호도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치 입문 넉 달만에 대통령 하겠다고 우기는 모습이 철없이 보이기도 하고 어처구니 없기도 하다”며 “여태 검찰 후배라고 조심스레 다뤘지만 다음 토론 때는 혹독한 검증을 해야겠다”고 했다. 그는 “그 못된 버르장머리 고치지 않고는 앞으로 정치 계속 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유 전 의원도 공세를 퍼부었다. 유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윤 전 총장을 향해 “윤석열 후보님, 뭐가 두려워서 등 뒤에 칼을 꽂는가”라며 “떳떳하면 TV토론에서 사람 눈을 보고 당당하게 말하라”고 직격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 29일 오후 국민의힘 대전시당을 찾아 언론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 29일 오후 국민의힘 대전시당을 찾아 언론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 전 의원은 “무서워서 손바닥에 ‘왕(王)’자 쓰고 나와도 버벅거리는 사람이 어떻게 이재명을 이기나”라며 “붙으면 탈탈 털려서 발릴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다른 후보들은) 일주일만 털면 다 나온다? 특수부 검사다운 말버릇”이라며 “22년 정치하면서 야당 때도, 여당 때도 탈탈 털어 먼지 안나온 유승민한테 무슨 약점 운운하나”라고 물었다.

그는 “윤 전 총장 같은 사람한테 그런 소리나 들을 만큼 허접하게 살아오지 않았다”며 “야당 때도, 여당 때도 서슬퍼런 권력 앞에 할 말 다하고 살아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은) 걸핏하면 ‘털어서 뭐 나온 게 있나’라고 하는데, 10원짜리 하나 안 받았다던 장모는 나랏돈 빼먹은 죄로 구속됐고, 부인과 장모의 주가조작 의혹, 본인의 고발사주 의혹, 윤우진 사건 거짓말 의혹, 화천대유 김만배가 부친 집 사준 의혹 등은 무엇인가”라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본인 약점이나 신경 쓰고, 무서우면 ‘천공스승님 정법 영상’이나 보고 오라”며 “적폐라고 수없이 많은 사람들 구속시킨 당에 들어와서 하는 스파이 노릇도 그만하자”고 했다. 그는 “‘조국 수사는 문재인을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수사’라고 말했는데 끝까지 문재인 대통령을 지키려고 우리 당에 온 것 아니냐”며 “본인과 부인, 장모 사건들부터 챙기고 1인 1망언 끊고 정책 공부 좀 하라. 지지도 좀 나온다고 정치가 그리 우습게 보이고 당이 발 밑에 있는 것 같나”고 덧붙였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전날 캠프 제주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서 당내 경선 후보들의 공세를 두고 “정권을 가져오느냐 못 가져오느냐는 둘째 문제고 정말 이런 정신머리부터 바꾸지 않으면 우리 당은 없어지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그는 홍 의원, 유 전 의원을 겨냥해 “저는 끄떡없다. 2년을 털려도 이렇게 뭐가 안 나온다”라며 “우리 당 다른 후보가 만약에 된다면 (털리는 데) 일주일도 안 걸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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