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식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장은 검찰 외부에 많이 드러나지 않은 인물이다. 하지만 주변에서는 서 부장검사를 향해 “진짜 칼”이라고 말한다. 특히 금융 관련 수사와 특수수사에 조예가 깊다. 조용한 성정과 맞물려 날카롭게 수사한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2009년 부산지방검찰청 검사를 시작으로 서울중앙지검, 대검찰청 검찰연구관,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이후 금융감독원 파견을 거쳐 김오수 검찰총장 취임 후 중앙지검 형사3부장에 임명됐다. 검찰 내 직접수사 부서라 어느 때보다 책임감이 막중한 자리다.
현재 중앙지검 형사3부는 박영수 전 특별검사가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가짜 수산업자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워낙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사건이라 부담감이 크다는 얘기가 나온다. 하지만 검찰 안팎에서는 “서 부장 팀에서 급소를 제대로 찌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서 부장검사의 스타일을 봤을 때 쉽게 놓칠 리 없다는 믿음이다.
시사저널이 선정하는 법조 분야 차세대 리더 중 한 명으로 선정됐다는 소식에 서 부장검사는 “잘못 선정한 것 아니냐”며 당황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검찰 출입기자나 외부와의 소통이 거의 없음에도 선정됐기 때문이다. “누가 추천했는지, 출입기자도 잘 알지 못해 감사 인사도 건네기 힘들 것 같다”며 감사의 뜻을 표시하면서도 한사코 몸을 낮췄다.
시사저널은 매년 창간 기획으로 ‘차세대 리더 100’을 선정하고 있다. 향후 대한민국을 움직일 리더를 발굴하기 위함이다. 올해도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각 분야에서 기대받는 100명을 엄선했다. 우선 여론조사 전문기관 ‘칸타퍼블릭’에 의뢰해 전문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시사저널 기자들이 각 분야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후보군을 압축했다. 최종적으로 시사저널 편집국에서 올 한 해 미디어에 나온 여러 자료들을 검토하고 검증하는 과정을 거쳐 ‘차세대 리더’ 100명을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