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미화 논란’ 윤석열에 여야 대선주자 ‘융단폭격’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1.10.20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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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석고대죄해야" 洪 "아무말을 넘어 망발에 가깝다"
논란 확산하자 尹 "인재기용 강조한 것뿐" 진화 나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19일 오후 창원 의창구 경남도당에서 열린 '경남 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서 머리를 넘기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19일 오후 창원 의창구 경남도당에서 열린 '경남 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서 머리를 넘기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전두환 미화 논란’에 휩싸였다. 윤 전 총장이 “전두환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고 발언하면서다. 윤 전 총장이 “전두환 정권의 독재는 역사적 사실”이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여야 유력대선 주자들이 ‘후보사퇴’까지 거론하며 연일 비판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은 19일 부산 해운대갑 당원협의회를 방문해 “우리가 전두환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그야말로 정치를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고 했다. 그는 “호남 분들도 그런 얘기를 한다”며 “왜 그러냐면 (전문가에게) 맡긴 거다. 군에 있으면서 조직 관리를 해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의 발언은 인재 등용의 중요성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각 분야 전문가에게 세부 업무를 맡기고 대통령은 시스템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는 맥락이다. 그러나 전 전 대통령의 ‘잘못’이 아닌 ‘치적’을 내세웠다는 점이 논란을 불렀다.

발언 직후 여야 유력 대선주자들이 날선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뿐 아니라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정치적 실언’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윤 후보를 향해 “광주 영령과 호남인을 능멸하지 마시고, 지금 즉시 석고대죄하시라”면서 “광주의 상처는 아직 아물지 않았다. 진상규명조차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역시 SNS를 통해 “전두환 옹호 발언은 아무말 대잔치를 넘어 망발에 가깝다”며 “일일 일 망언으로 당의 위상과 명예를 추락 시키고, 대선후보로서의 자격마저 의심케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승민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는 “그런 후보가 국민의힘에 와서 유력한 후보가 되어 있는 것도 저는 국민의힘이 그렇게 정상적인 정당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밝혔다. 원희룡 대선 경선 후보도 “사람만 잘 쓰면 된다는 인식이야말로 수천 년 왕조 시대의 왕보다도 못한 천박하고 한심한 지도자 철학”이리고 힐난했다.

논란이 확산하면서, 윤 전 총장도 부랴부랴 진화에 나섰다. 윤 전 총장은 20일 자신의 SNS에 “어제 제가 하고자 했던 말씀은 대통령이 되면 각 분야 전문가 등 인재를 적재적소에 기용해 제 역량을 발휘하도록 하겠다는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전두환 독재 정권) 당시 대학생이었던 저는 12·12 모의재판에서 판사 역할을 하면서 당시 신군부 실세 전두환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던 사람”이라며 “저의 역사의식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페이스북 캡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페이스북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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