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손하다니!” “소리지르면 다야!”…여야 대립에 ‘호통장’ 된 국감장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1.10.20 14:2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기도‧서울시 국감서 기싸움 팽팽…답변 태도 두고 충돌 거듭
오전 질의와 답변을 마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홍지선 도시주택실장으로부터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오른쪽)의 질의와 관련한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오전 질의와 답변을 마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홍지선 도시주택실장으로부터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오른쪽)의 질의와 관련한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도지사로 국정감사를 받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이 20일 국정감사 현장에서 여야 의원들과 팽팽히 맞섰다. 이 후보와 오 시장이 의원들의 추궁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과정에서, 고함이 오고 가는 등 일촉즉발의 상황이 연출됐다.

지난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이어 20일 진행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청 국정감사장에서는 대장동 개발사업 의혹을 놓고 야당 의원과 이 후보 간 날카로운 공방이 오갔다. 이 후보는 미소까지 보였던 지난 행안위 국감 때와 달리 이날은 대장동 관련 지적에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이 후보는 대장동 관련 답변 도중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이 “묻는 대로만 답변하라”고 자신의 말을 끊자 “여기가 범죄인 취조하는 곳이 아니다”라고 반발했다.

이 후보의 답변 시간을 두고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대치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이 후보의) 답변이 너무 길다”고 항의하자, 감사위원장인 조응천 민주당 의원이 “의원들도 답변할 시간을 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중재에 나서자 야당이 반발했다. 여기에 민주당 의원들이 “질문했으면 답변을 들어야 하는 것 아니냐”라며 맞불을 놓으면서, 국감장에는 한 동안 고성이 오갔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0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20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같은 시각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민주당 의원들이 팽팽히 맞섰다.

서울시 국감이었지만 화두는 ‘대장동’이었다. 이날 국감이 시작되자마자 김회재 민주당 의원은 전날 행안위 국감에서 오 시장이 대장동 개발사업을 비판한 것을 두고 “서울시장 명패를 아예 ‘경기지사 오세훈’으로 바꿔야 한다”며, 오 시장이 ‘정치국감’을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러자 오 시장은 “그게 어떻게 정치적인 답변이냐. 서울시는 (답변) 준비를 한 것뿐"이라고 반박했다.

민주당 의원들과 오 시장이 각각 상대의 태도를 지적하면서, 국감장에 긴 시간 고성이 오고 가기도 했다.

신동근 민주당 의원이 인천 수도권 매립지 문제를 두고 서울시 입장이 박원순 전 시장 때와 달라졌다며 “인천 서구 주민은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냐. 이렇게 짓밟아도 되느냐”고 오 시장을 압박했다. 그러자 오 시장은 “‘짓밟는다’ 이런 표현은 바람직하지 않다. 자제해달라”며 언성을 높였다.

이에 김교흥 민주당 의원이 “천만의 서울시민이 보고 있을 텐데 (오 시장이) 너무 고압적”이라면서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 과정에서 오 시장은 김 의원을 말을 끊자, 김 의원은 “서울시장이 의원들을 훈계하고 가르치느냐”며 “이런 불손한 태도로 국감을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고 국토위원장에게 항의했다.

이에 오 시장이 “불손하다니요!”라고 큰 소리로 맞받아치자, 김 의원은 반말로 “지금 뭐 하는 거야, 소리 지르면 다야!”라고 고함을 질렀다. 이후 민주당 의원들의 집단 반발이 이어지면서 오 시장은 결국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헌승 국토위원장이 국감을 정회시키면서 서울시 국감장은 잠시 ‘휴전’에 들어간 상태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