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코로나’ 시동거는 재계…직원들 속속 출근 재개
  • 송응철 기자 (sec@sisajournal.com)
  • 승인 2021.10.21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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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GS·신세계·CJ 등 일부 대기업 현행 방역지침 유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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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 확대로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기업들도 ‘위드코로나’를 위한 준비에 시동을 걸고 있다.

주요 대기업 총수들은 최근 일제히 해외 활동 재개에 본격 나섰다. 그룹 미래를 책임질 핵심사업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우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다음 달 초 미국으로 출장이 계획돼 있다. 방문지는 삼성전자의 신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공장 건설 유력 후보지로 거론되는 텍사스주 테일러시(市)일 가능성이 크다. 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파운드리 공장 부지 선정을 최종 결정할 전망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다음 주 중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방문해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전기차 관련 논의를 할 예정이다. 또 내년 1월과 3월 각각 내연기관차와 전기차 첫 생산을 앞둔 인도네시아 현대차 공장을 방문해 현장을 챙길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배터리·반도체 등 미국 사업 재정비를 위해 이달 말 미국을 찾는다. 최 회장의 이번 출장은 미국 2위 완성차업체인 포드자동차와의 배터리 합작 사업을 직접 챙기기 위한 목적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에서 분사한 배터리 사업 독립법인 SK온은 앞서 포드와 미국 내 배터리 공장 설립에 10조2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이미 현지 사업 점검을 위해 이달 초부터 미국에 체류 중이다. 이마트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현지 슈퍼마켓 사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정 부회장은 사업 확장을 위해 현지 유통 관계자들을 만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총수들이 해외로 간다면 직원들은 사무실로 돌아오고 있다. 재택 대신 사무실 근무를 늘리고 대면 회의나 해외 출장 제한을 완화하는 등 정상화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최근 임직원들에게 해외 출입국·출장, 대면 회의·교육 재개 등의 내용을 담은 코로나19 방역지침 기준을 공지했다. 다만 30% 순환 재택근무와 저녁 회식 제한 등 일부 조치는 기존과 같이 유지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외에 삼성SDI와 삼성디스플레이 등 계열사도 비슷한 수준으로 방역지침을 일부 완화에 나섰다.

SK하이닉스도 지난 14일부터 새 방역지침을 시행 중이다. 제한적으로 이뤄지던 해외 출장 규정을 크게 완화한 것이 특징이다. SK하이닉스는 또 전면 금지했던 대면 회의도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10인 미만 인원 제한 조치 준수 아래 재개했다.

현대차그룹도 임원 백신 접종 완료율 96% 이상을 달성하며 대면·교육·회의를 시작했다. 또 백신 접종 완료자에 대해 사업장 출입을 허용하고 임원식당 운영도 다시 문을 열었다. 현대차그룹은 정부의 방역지침 변화와 자사 단계적 일상회복 단계에 맞춰 추가로 내부 방역지침 완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위드코로나 전환에 맞춰 사내 방역기준을 추가로 완화했다. 임직원 재택근무 비율을 기존 50% 이상에서 40% 이상으로 축소했고, 확진자를 밀접 접촉한 임직원의 재택근무 기간을 기존 14일에서 7일로 단축했다. 이외에 포스코와 한화, 현대중공업 등 다른 대기업들도 위드코로나를 앞두고 사내 방역지침을 완화하고 있다.

다만 롯데·GS·신세계·CJ·두산·한진그룹 등 일부 대기업은 방역 체계 완화에 보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들 기업은 현재 기존 방역지침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다음 달 초 정부의 위드코로나 방침이 발표되면 그 내용과 수준에 따라 단계적으로 사내 지침을 완화하겠다는 것이 이들 기업의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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