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5일 마지막 국회 시정연설에서 “마지막까지 위기 극복에 전념해 완전한 일상회복과 경제회복을 이루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장동 개발특혜‧비리 의혹 등 정치적 사안에 대한 언급을 제외하는 대신, 코로나19 등 국내외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메시지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2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 나서 ‘위기’를 총 33번 거론하며 이 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임기 내내 국가적으로 위기의 연속이었다”고 운을 뗀 뒤 정부 출범 초기 일촉즉발의 전쟁위기부터 일본의 일방적 수출규제, 코로나 대유행, 전 세계적 기후 위기 등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정부는 대전환의 시대를 담대하게 헤쳐 나가 새로운 미래를 여는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국민은 ‘판을 바꾸는 대담한 사고’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며 더 큰 도약을 이뤄냈다”며 “우리 국민의 위대한 저력을 믿는다”고도 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북핵 위기는 평화의 문을 여는 반전 계기로 삼았다”고 규정하고는 “세 차례 남북정상회담과 역사상 최초의 북미정상회담을 이끌어내며 평화의 물꼬를 텄다. 대화와 외교를 통해 한반도에 평화와 번영을 위한 새로운 질서가 만들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문 대통령은 일본의 수출규제와 관련해서는 “우리 소재·부품·장비 산업이 자립하는 역전의 기회로 바꿨다”며 “100대 핵심품목에 대한 대일 의존도를 줄이고 수입선 다변화 등 공급망을 안정시키면서 일본을 넘어 세계로, 소재·부품·장비 강국의 길로 나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11월부터 시행되는 코로나19 단계적 일상회복 방안에 대해서는 “국민의 평범한 일상이 회복되고 위축되었던 국민의 삶에 활력을 되찾을 것”이라며 “마스크 쓰기 등 기본적인 방역지침은 유지하면서 지속가능한 방역·의료대응체계로 전환해 나갈 것”이라고 자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