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인터넷 먹통에 배달 주문 ‘뚝’…자영업자 울상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1.10.25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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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1시20분 KT ‘디도스 공격’으로 통신 장애 발생
포스 단말기 중단, 배달 접수 불가에 상인들 불만 ‘급증’

“어? 사장님 배달 접수가 안 되는데요?”

25일 오전 11시30분 경, 서울 광진구 중곡동에서 파스타 전문점을 운영하는 김강민씨(가명)를 아르바이트생이 다급히 불렀다. 평소 같으면 점심 주문이 몰려들며 ‘딩동!’ 소리가 이어질 시간, 배달 접수가 ‘뚝’ 끊겼다는 호소였다. 앱(app)을 확인하려 했지만 스마트폰은 ‘먹통’이 되어있었다. 오후 12시경부터 주문이 정상화됐지만, 배달 주문은 평소에 비해 반절 이상 줄어든 이후였다.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시사저널 고성준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시사저널 고성준

갑자기 끊긴 통신망에 매출도 ‘뚝’

25일 오전 11시20분경 KT 인터넷 유·무선망에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오후 12시를 기점으로 먹통 현상은 복구됐다. KT는 ‘디도스 공격’(다수의 신호를 보내 과부하를 유도하는 사이버 공격)을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을 뿐, 사건의 개요를 파악하고 있다.

KT 인터넷망이 멈춘 약 40분의 시간, 가장 고통받은 건 소상공인이었다. 하필 점심시간을 기점으로 통신망에 장애가 발생하면서 요식업체와 배달업종 종사자들이 큰 불편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KT망에 이상이 발생한 그 시각 식당, 마트 등에서 카드 결제가 동시에 멈췄다. 또 무선망에도 장애가 발생하며 계좌 이체나 폰뱅킹 등도 할 수 없었다. 이 탓에 현금이 없는 손님들의 경우 물건을 매대에 올려놓고 발길을 옮기기도 했다.

서울 중곡동에서 마트를 운영 중인 박화자(가명)씨는 “계좌이체도 안 되고 카드결제도 안 되니까 손님들이 다 돌아갔다”며 “KT에 전화를 하려는데 발신 자체가 안 되는 거다. 가뜩이나 코로나 탓에 장사도 어려운데, 이런 상황은 어디에다가 호소를 해야 하는 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항의 전화 쇄도하는 KT…보상책 마련 고심

소비자 불만이 급증하면서 KT에는 항의전화가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태 해결 후 KT가 어느 규모의 피해 보상책을 강구할지 관심이 쏠린다.

KT 측은 “네트워크에 대규모 디도스 공격 발생으로 파악된다”며 “KT 위기관리위원회 즉시 가동, 신속 조치 중이며 빠른 복구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만 현재 피해규모와 정확한 원인은 파악되지 않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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