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유권자 표심 노렸나…野 후보 일제히 ‘박정희 찬양’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1.10.26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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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42주기 맞아 묘역 참배
이준석 “박정희 대통령 기리는 당의 전통 계속될 것”

“선진국 발돋움 기초 놔주셨다.”(윤석열 전 검찰총장)

“1979년 10·26 사건 때 난 울고 있었다.”(홍준표 의원)

“가난으로부터 나라를 해방한 공을 세웠다.”(유승민 전 의원)

“선진국의 기반을 닦게 했다.”(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국민의힘 대권 주자들이 일제히 ‘박정희 찬양’에 나섰다. 다음달 5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 최종 경선을 앞두고, 영남‧보수 유권자들의 표심을 공략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등 지도부와 원희룡, 유승민,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들이 26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등 지도부와 원희룡, 유승민,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들이 26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국민의힘 지도부와 대선 경선 후보들은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42주기를 맞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묘역을 참배했다.

이준석 대표는 이 자리에서 “산업화 발전에 헌신하신 박정희 대통령을 기리는 저희의 전통은 계속될 것”이라며 “우리 당에선 적어도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에 있어서 다른 의견이 있지 않기 때문에 어느 당원 하나 할 것 없이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현충원 방명록에 ‘바르게 정치하겠습니다. 조국과 민족을 위하여’라고 적었다.

홍 의원은 1979년 10·26 사건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박 전 대통령을 기렸다. 그는 “10·26 때 시청 앞에서 군중 속에서 운구 차량이 지나가는 것을 봤다”며 “그때 대부분 시민이 눈물을 흘리며 울고 있었다. 저도 그 장면을 봤다. 참 비극적인 사건이었다”고 회상했다.

유 전 의원은 당시 ‘군인 신분’이었음을 언급했다. 그는 “전 당시 수도경비사령부 현역병으로서 10·26, 12·12를 다 겪었다”며 “수천 년 가난과 보릿고개로부터 우리 국민을 해방한 그 공로는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박 대통령은 누가 뭐라 해도 가난과 보릿고개로부터 이 나라를 해방한 경제발전의 공을 세운 분”이라고 추모했다.

원 전 지사는 박 전 대통령의 ‘경제 성과’를 내세웠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했던 나라를 산업화와 자주국방을 거쳐 선진국의 기반을 닦게 했다”며 “미래에서 온 박정희 같은 혁신가라면 국민들에게 무슨 희망의 열쇠를 줄지 더 깊이 생각하게 됐다”고 했다.

한편, 윤 전 총장은 예정된 일정을 이유로 이날 오후 별도로 자신의 캠프 인원들과 박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윤 전 총장은 최근 ‘전두환 옹호 논란’을 의식한 듯, 박 전 대통령 묘역 외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도 같이 참배했다.

윤 전 총장은 참배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통령은 국민 모두가 다 알고 있듯이, 최빈국인 대한민국을 오늘날 세계 10위권 안에 드는 선진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게 기초를 놔주신 분”이라고 했다. 이어 “통찰력과 안목으로 경제개발 5개년 계획, 농촌 근대화 운동, 경부고속도로, 제철·조선·석유화학·자동차 산업의 근간을 만드셨다”며 “한국이 산업 국가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초를 닦아놓으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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