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선 후보’ 예언한 김종인, 여의도 ‘컴백’ 앞당겨질까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1.11.05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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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원팀' 위해 '킹메이커' 金에 선대위 합류 러브콜
金 지원은 확정적…파급력 두고는 전문가 의견 엇갈려

“대선은 이재명 후보 대 윤석열 후보의 경쟁이 될 것이다.”

‘킹메이커’ 김종인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예언이 적중했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10월29일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빈소가 있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결과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국민의힘이 ‘윤석열 원팀’ 체제로 전환하면서 ‘김종인 역할론’에도 다시금 불이 붙게 됐다. ‘정치 9단’인 이 후보를 ‘정치 초보’인 윤 전 총장이 넘어서려면 김 전 위원장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간 잠행을 거듭하던 김 전 위원장의 선거대책위원회 합류 여부와 역할 등에 정치권 이목이 쏠린다.

김종인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시사저널
김종인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시사저널

국민의힘은 5일 오후 2시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제2차 전당대회를 열고 당 대선후보를 선출했다. 경선은 당원투표와 일반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50%씩 반영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원희룡·유승민·윤석열·홍준표(가나다순) 후보 4명 가운데 최다득표자를 대선 후보로 뽑았다.

당의 선택은 윤 전 총장이었다. 윤 전 총장은 당원 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가 반영된 본경선에서 최종 합산 득표율 47.85%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강력한 라이벌이었던 홍 의원은 41.50%를 얻으며 6.35%p 차이로 석패했다. 뒤를 이어 유 전 의원 7.47%, 원 전 지사 3.17%를 기록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윤석열 원팀’을 만들기 위해 김 전 위원장에게 손을 내밀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위원장의 ‘정치색’과 상관없는 선거 경험이, 중도층을 공략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5일 서울시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차 전당대회에서 대선후보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선출됐다. ⓒ연합뉴스
5일 서울시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차 전당대회에서 대선후보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선출됐다. ⓒ연합뉴스

김 전 위원장은 2012년 제18대 대통령 선거 당시 박근혜 대선 캠프에 합류해 박근혜 정부 출범에 큰 공을 세웠다. 이어 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 겸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당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등 능력을 과시했다. 이후 2020년 당시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으로 취임해 2021년 재·보궐 선거를 승리로 이끌었다.

이준석 대표는 지난 10월26일 YTN라디오에서 최근 김 전 위원장과 회동을 가졌던 점을 언급하며 “만약에 대선 본선에서 김 전 위원장의 역할이 있다면 어떻게 조정해야 될지 이런 것들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김 전 위원장 같은 경우에는 정권교체의 대의를 위해서 움직일 분”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다만 김 전 위원장이 바로 선대위에 합류할 지는 불투명하다. 앞서 김 전 위원장은 지난 10월24일 이 대표와의 오찬 이후 기자들과 만나 “다음 대통령 후보가 될 사람이 대통령이 돼서 과연 나라를 이끌어가는 데 확실한 비전과 계획이 있어서 그것을 지킬 가능성이 있는 후보인지 아닌지 확인하지 않으면 나는 절대로 (조력 역할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의 ‘합류 효과’를 둔 정치권의 평가는 엇갈린다. 선거 경험과 정치 경륜을 무시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동시에 ‘나이 든 정치인’의 이미지가 강한 김 전 위원장이 등판하면 되레 MZ세대(2030세대)의 반발을 부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김 전 위원장은) 분명 능력있는 정치인이자, 당내에서 영향력도 큰 인물이다. 어떤 형식으로든 대선에서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며 “문제는 당 바깥의 시선이다. 김 전 위원장은 젊은 유권자에겐 ‘흘러간 물’이다. (보수 유권자가 아닌) ‘산토끼’에게 나이 든 정치의 모습을 보인다면 자칫 대선에서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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