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충격은 공평하지 않았다
  • 박선우 객원기자 (capote1992@naver.com)
  • 승인 2021.11.09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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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졸 이하·비정규직‘에 더 큰 충격파…KDI “경제적 취약 계층 보호 정책 필요”
한 취업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공고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한 취업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공고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의 아픔이 모두에게 공평하지는 않았다. 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인한 고용 충격은 고졸 이하와 임시직 근로자들이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평균 임금이 비교적 낮은 직업군에서의 고용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오는 2025년까지 단순노무직 등 일자리가 20만 개 이상 사라질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제시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9일에 발간한 ‘코로나 위기가 초래한 고용구조 변화와 전망’ 보고서에서 코로나19의 여파로 평균 임금이 낮은 산업에서 고용이 크게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던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에 이르기까지 취업자 수는 약 42만8000명 감소했는데, 그 중 숙박음식점업(-21만7000명)과 도소매업(-17만7000명) 취업자 수가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교육 수준별로는 고졸 이하에서 46만3000명이 감소했고,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시직이 38만1000명 가량 감소했다.

반면 코로나19의 확산에도 불구하고 재택근무가 비교적 용이한 산업에선 상대적으로 경제 활동의 제약이 크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직과 관리직 관련 수요의 경우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기도 했다.

연령별로는 단순 노무나 서비스업 종사자 비중이 높은 60대에 대한 노동 수요가 상대적으로 더 많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KDI 측은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오는 2025년까지 단순 노무·서비스직 노동수요가 21만 명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KDI는 “기술 발전은 비용이 많이 드는 대면 근로를 대체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런 변화는 단순 노무·서비스 직군의 노동수요를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또한 KDI는 “자영업 등에서 저숙련 근로자들이 일할 곳이 줄어들면 플랫폼 시장으로 노동 공급이 몰려 근로 요건이 더 악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며 “고용 구조 변화에 따른 노동 수급 불균형을 완화하고 경제적 취약 계층을 보호하는 정책을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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