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반환 부지에 대구의 새 랜드마크 세울 것”
  • 심충현 영남본부 기자 (sisa514@sisajournal.com)
  • 승인 2021.11.21 16:00
  • 호수 16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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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조재구 대구 남구청장 “일부 남은 미군기지 완전 반환과 3차 순환도로 개통에 혼신 쏟겠다”

“지난 3년여를 돌아보면 ‘코로나19’ 등 예기치 못한 위기가 있었지만, 성숙한 시민정신 덕분에 이를 이겨낼 수 있었다.” 그 숱한 난관이 더 나은 대구광역시 남구로 도약하기 위한 도전의 과정이라고 조재구 구청장은 말한다.

사실 대구 남구는 전국 226개 기초자치단체 중 재정 여건이 가장 열악한 편에 속한다. 주거환경이 노후하고 생활 인프라가 부족해 인구가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실정이다. 게다가 70년 된 미군 주둔지로 인해 도시 발전은 요원하다. 하지만 시민들의 성원과 공직자들의 노력을 등에 업고 더 좋은 남구를 만들기 위해 하루하루 숨 가쁘게 달려왔다. 그 결과 남구는 최근 역동적인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전국 최대 확진자 발생’이라는 오명을 극복하고 명품 도시로 변신 중인 대구 남구의 조 구청장을 11월16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블랑코 대구 미군기지사령관과의 간담회 ⓒ남구청
2020년 8월 간담회에서 조재구 구청장(왼쪽)이 블랑코 대구 미군기지 사령관과 악수하고 있다.ⓒ남구청 제공

“코로나 위기 극복하고 ‘K방역 롤모델 도시’로”

취임 이후 3년이 흘렀다. 기억에 남는 성과가 있다면

“지난 3년 동안 구민들의 성원에 힘입어 ‘명품 남구’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달려왔다. 남구는 각종 악재에도 앞산 해넘이전망대를 조성해 주변 상권을 살렸다. 호국문화 확산을 위해 낙동강승전기념관의 VR체험교육장도 마련했다. 3전4기 도전 끝에 교육부 주관 평생학습도시에 선정됐다. 주민 생활과 밀접한 분야에서도 성과를 냈는데, 전국 최초의 무장애주택 건립과 대구 최초의 키즈 스포츠 체험시설 건립 등이 대표적이다. 열악한 주거환경 개선에 힘을 쏟았다. ‘주택정비사업TF’를 구성해 행정절차를 간소화했다. 그 결과 1만여 가구의 재개발·재건축을 인허가해 낙후된 주거환경 정비와 인구 유입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제 남은 임기 동안 계획된 현안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포스트 코로나, 뉴노멀 시대’ 변화에 대응할 계획이다.”      

지난해 남구는 코로나19 피해가 극심했다.

“지난해 2월18일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감염 확산 사태로 남구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와 자가격리자가 속출하는 등 위기를 겪었다. 당시 남구는 곧바로 남구보건소에 현장지휘소 격인 ‘남구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설치하고, 필수불가결한 민원행정 외 모든 행정을 코로나19 대응체계로 전환했다. 또 민·관·군 합동으로 구성된 ‘남구특별방역단’을 출범시켜 구민들의 심리적 불안 해소에도 최선을 다했다. 남구 공무원들은 유례없는 재난 상황에서 자신보다 주민들을 우선한 사명감과 희생정신으로 대응했다.”

지금 상황은 어떤가. 

“대단히 호전됐다. 지난해 2월18일 이후 14일 만에 하루 확진자가 두 자릿수로 감소했고, 그해 3월7일에는 한 자릿수로 줄었다. 특히 첫 확진자 발생 후 39일 만에 확진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는 방역 성과를 거뒀다. 지금도 간간이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지만, 남구는 잘 대처하고 있다. 지금은 ‘위드 코로나 시대’에 맞는 방역대책을 수립하고 있다. 코로나 위기를 잘 극복한 덕에 남구는 현재 ‘K방역의 롤모델 도시’로 평가받고 있다.”

대구의 명소 ‘빨래터 해넘이전망대 야경’ⓒ남구청
대구의 명소 ‘빨래터 해넘이전망대 야경’ⓒ남구청

앞산을 대구의 대표적인 명소로 만들었다.

“남구에는 대구의 허파 역할을 하는 앞산공원이 있다. 올해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한 ‘여름 비대면 안심 관광지 25선’에 선정될 만큼 명소다. 남구는 대명동 앞산빨래터 공원에 사업비 14억5000만원의 소규모 예산으로 도심 전경과 저녁 노을을 감상할 수 있는 ‘앞산 해넘이전망대’를 조성했다. 코로나19에 지친 많은 주민이 이곳을 찾는 덕분에 지역 상권도 회복되고 있다. 또 앞산 해넘이전망대 인근에 도심 속 3대가 함께 찾는 명품 캠핑장과 반려동물 놀이터를 조성했다. 특히 빨래터공원과 골안골을 연결하는 보행육교인 ‘앞산 하늘다리’ 사랑의 오작교를 건설해 시설 간 연계 효율을 높였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남구는 빨래터 공원 일부를 스마트공영주차장과 경관분수를 품은 명품 공원으로 재정비했다. 특히 이곳을 실질적인 관광레포츠의 메카로 만들었다. 강당골에 ‘남구국제스포츠클라이밍장’을 개장해 국제 규모의 스포츠대회를 치룰 수 있게 됐다. 기존에 운영 중인 구민체육센터·구민운동장·파크골프장·테니스장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며 종합 스포츠타운으로 거듭났다. 관광 측면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앞산공원에 생태관광 모노레일·짚라인·짚코스트·생태숲 조성을 추진하고, 대명동 일대에 두사충 스토리텔링을 바탕으로 조형물을 제작해 지역의 문화자산으로 재탄생시켰다. 대구시가 추진 중인 앞산관광명소화 사업과 연계해 이곳을 체류형 관광지로 육성할 예정이다.”

11월19일 준공한 앞산 ‘남구국제스포츠클라이밍장’ⓒ남구청
11월19일 준공한 앞산 ‘남구국제스포츠클라이밍장’ⓒ남구청

미군부대 부지 반환과 3차 순환도로 개통은 순조로운가. 

“남구에 미군부대가 주둔한 이후 70년 동안 캠프워커 부지 내 1.4km가 막혀 있었다. 이로 인해 대구 시민과 남구 주민들이 극심한 교통혼잡을 겪었고, 재산권 행사에 큰 피해를 보았다. 무엇보다도 남구는 이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 우선 미군부대 사령관과 핫라인을 개설하고, 국방부에 부지 반환을 적극적으로 건의했다. 그 결과 지난해 12월 남구 캠프워커 동편 활주로와 헬기장 부지 반환을 확정 지었다. 하지만 서편 비상활주로 부지 반환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 탓에 아쉽게도 3차 순환도로를 완전히 개통하지 못할 형편이다. 대구시와 남구는 지난 8월24일 캠프워커 서편 도로 반환과 관련한 합의 각서 초안을 작성해 국방시설본부에 전달했다. 현재 국방부 등이 이 합의 각서에 대해 논의 중인데, 올해 안에 합의 각서가 체결되도록 노력을 다할 각오다.”

미군부대 부지 일부 반환과 3차 순환도로 개통이 남구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인가. 

“캠프워커 부지 반환으로 대구 대표 도서관 건립과 3차 순환도로 완전 개통에 탄력이 붙게 된다. 또 반환 결정과 동시에 재개발·재건축과 별도로 많은 개발업체가 뛰어들어 이 일대에 초고층 아파트 5000여 가구가 들어설 전망이다. 이 지역이 앞으로 대구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구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앞으로 민선 7기 남은 기간 동안 새로운 사업에 주력하기보다 공약사업을 잘 마무리해 지난 한 해 힘든 시기를 이겨낸 주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보답하고 싶다. 코로나19 위기를 슬기롭게 이겨낸 저력을 바탕으로 주민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남구와 지역 균형발전을 통한 활력 있는 도시를 만들겠다. 또 지역 고유의 특성을 살린 매력적인 관광·문화도시와 남녀노소 누구나 꿈을 펼치는 미래 교육도시, 복지 사각지대가 없는 복지도시 기반도 다지겠다. 주민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더욱 열심히 발로 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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