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10명 중 6명 “노력해도 계층이동 가능성 낮아”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1.11.17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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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하층"이라고 생각할수록 계층이동 가능성에 비관적
"가구소득 줄었다" 10.7%p ↑ "부채 늘었다" 6.2%p ↑
1일 서울 종로구 한 교차로에서 점심시간에 직장인들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1일 서울 종로구 한 교차로에서 점심시간에 직장인들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6명은 노력을 해도 계층 상승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 이상은 자식 세대에서도 계층 상승이 쉽지 않다고 봤다.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 사회에서 노력한다면 본인 세대에서 개인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19세 이상 인구 중 25.2%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계층 이동 가능성이 ‘낮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60.6%이었다. 계층 이동 가능성이 ‘비교적 낮다’고 본 사람은 41.1%, ‘매우 낮다’고 본 사람은 19.4%였다. 다만 직전 조사(2019년)와 비교하면 계층 이동 가능성이 낮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율은 4.3%포인트 하락해 수치가 소폭 개선됐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자식 세대에서도 계층 이동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자식 세대의 계층 이동 가능성에 대해 묻는 질문에 ‘높다’고 응답한 사람이 29.3%, ‘낮다’고 응답한 사람은 53.8%로 집계됐다.

특히 자신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다고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본인과 자식 세대의 계층 이동이 어렵다고 보는 경향이 나타났다. 먼저 스스로 상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중 본인 세대의 계층 이동 가능성이 높다고 본 사람은 55.9%에 달했다. 반면 본인이 하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중 계층 이동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은 14.9%에 그쳤다. 자식세대의 계층 이동 가능성에 대해서도 본인이 하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더 비관적이었다. 본인이 상층이라고 생각하는 경우 44.4%가, 하층이라고 생각하는 경우 55.7%가 자식의 계층 이동 가능성에 대해 묻는 문항에 ‘낮다’고 응답했다.

계층의식 수준은 2년 전보다 소폭 개선된 것으로 드러났다. 19세 이상 인구 중 본인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증’ 또는 ‘상’에 속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각각 58.8%, 2.7%로 2019년 대비 0.3%포인트씩 올랐다. 반면 자신이 ‘하’에 속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38.5%로 2019년 대비 0.6%포인트 줄었다. 특히 월평균 가구소득이 100만원 미만인 경우 71.9%가, 200만원 미만인 경우 55.9%가 스스로 하층에 속한다고 응답했다. 이외에 본인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2.7%에 불과했다.

가구소득에 여유가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10명 중 1명 수준에 그쳤다. 19세 이상 가구주 중 11.9%만이 가구의 한 달 평균 최소 생활비와 비교해 실제 소득에 ‘여유가 있다’고 응답했다. 반면 ‘여유가 없다’고 답한 사람은 57.9%였다. 연령대별로는 40대(15.0%)에서 소득 수준이 여유 있다고 응답한 비중이 가장 높았고, 60세 이상(8.9%)이 가장 낮았다.

2년 전에 비해 소득은 줄고 부채는 늘어난 사람이 더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9세 이상 가구주 중 1년 전보다 가구 소득이 ‘줄었다’고 응답한 사람은 32.1%로 2019년 조사 대비 10.7%포인트 늘었고, 1년 전보다 부채가 ‘늘었다’고 답한 사람은 26.2%로 2년 전보다 6.2%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향후 가구 재정 상태가 나빠질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전체 응답자의 21.4%였다. 재정 상황이 악화할 경우 가장 먼저 줄일 지출 항목(복수 응답 가능)은 외식비(65.7%), 의류비(44.6%), 식료품비(43.5%), 문화·여가비(36.1%)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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