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수리는 집에서?…애플, ‘셀프 수리용’ 부품 판매 예고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sisa3@sisajournal.com)
  • 승인 2021.11.18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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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가 부품 구입해 사설업체에 의뢰하는 방식 가능할 듯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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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내년부터 애플 사용자들이 공식 수리센터를 방문하지 않고도 제품을 자체적으로 수리할 수 있게 됐다.

17일(현지시각)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고객이 순정 부품을 구매해 직접 수리할 수 있게 하는 이른바 ‘셀프 서비스 리페어(Self Service Repair)’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서비스가 시작되면 순정 부품을 구매한 사용자들이 애플 홈페이지에 공개될 예정인 매뉴얼에 따라 제품을 스스로 수리할 수 있게 된다. 애플은 해당 서비스를 내년 초 미국에 우선적으로 도입하고 향후 사용 가능 국가를 확대해 간다는 방침이다.

애플은 디스플레이나 배터리, 카메라 모듈 등 교체가 가능한 부품부터 판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개 이상의 부품 및 공구를 선출시하고 오는 2022년 말까지 더 많은 종류를 추가해 가겠다는 계획이다. 내년 초에 판매가 예정된 부품들은 아이폰 12·13 사용자를 주 타겟으로 하며, 이후 맥북 등의 제품까지 서비스 가능 제품군이 확장될 전망이다.

다만 애플 측이 “셀프 서비스 리페어는 전자 장치를 수리할 수 있는 지식과 경험을 갖춘 개별 기술자를 대상으로 한다”고 밝힌점을 감안할 때, 직접 부품을 구입해 아이폰을 수리하는 사용자는 그리 많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결국 사용자가 온라인에서 아이폰 순정 부품을 구입한 후 사설 수리점에 수리를 의뢰하는 방식이 주를 이를 것이란 예측도 나왔다.

애플 측의 이같은 결정은 제품 AS(애프터 서비스)를 둘러싼 사용자들의 불만이 축적된 결과로 보여진다. 그간 애플 제품 사용자들은 경미한 고장에도 고가의 수리 비용이 청구되거나 리퍼(교환)가 강제되는 등의 사례에 대해 지속적으로 불만을 표출해 왔다. 사용자가 사설 업체에서 수리를 받은 흔적이 발견될시 공식센터 측이 AS를 거부하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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