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유산 상처까지 후벼파”…野, 이재명 측 발언에 ‘욱’
  • 박선우 객원기자 (capote1992@naver.com)
  • 승인 2021.11.18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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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일종 “아이 유무가 국격과 무슨 상관이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왼쪽)와 그의 부인 김건희씨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왼쪽)와 그의 부인 김건희씨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수행실장인 한준호 의원이 이 후보의 아내 김혜경씨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아내 김건희씨의 출산 경험 유무를 비교하는 듯한 글을 올린 것을 두고 거세게 비난했다.

신인규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한 의원의 글에 대해 “이런 초특급 막말을 하는 사람을 수행실장으로 놔두는 이재명은 한 의원 의견에 묵시적 동의를 하는 건가”라며 “끼리끼리 유유상종”이라고 몰아세웠다. 이어 “정치인은 발언으로 국민앞에 정치적 책임을 져야한다”며 “한 의원은 무수한 국민들 마음에 대못을 박고 무슨 책임을 졌으며 질 예정인가. 국민들이 묻고 있으니 답하라”고 촉구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 역시 같은 날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출산을 못한 여성은 국격을 떨어뜨리는 사람인가”라며 “도대체 아이가 있느냐, 없느냐와 국격이 무슨 상관이냐”고 꼬집었다. 이어 성 의원은 “윤 후보와 아내 김씨는 본인들이 원해서 아이를 낳지 않은 것이 아니다”라며 “과거 김씨는 임신을 한 적이 있고, 당시 윤 후보는 ‘아이가 태어나면 업고 출근하겠다’고 했을 정도로 기뻐했다고 한다. 그런데 국정원 댓글 수사 파문이 커졌을 당시 김씨가 큰 충격을 받아 유산을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정치판이 냉혹하고, 선거판이 무섭다고는 하지만 이렇게 남의 상처까지 약점으로 삼아 잔인하게 후벼파도 되는 것인가”라며 이 후보를 향해 “지금 즉시 한 의원을 수행실장에서 경질하고 전국의 모든 난임·불임 부부들께 무릎 꿇고 사죄하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정의당 역시 한 의원을 향한 비판 행렬에 가세했다. 오승재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열린 브리핑에서 “한 의원의 글은 ‘젠더감수성 없다’는 자백”이라며 “대선 후보의 배우자라는 이유로 여성을 임신과 출산, 육아의 도구로 취급하는 일은 용납될 수 없으며 필요성 또한 없다”고 못박았다. 또한 “국격은 영부인의 임신, 출산, 육아 여부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 의원은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두 아이의 엄마 김혜경 vs 토리 엄마 김건희”라며 “영부인도 국격을 대변한다”는 주장을 폈다. 토리는 윤 후보 부부가 기르고 있는 반려견이다. 이후 한 의원은 해당 글이 논란에 휩싸이자 “김혜경 vs 김건희”로 고쳐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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