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표심·후보단일화 등 막판 변수 곳곳에
  • 이원석 기자 (lws@sisajournal.com)
  • 승인 2021.11.22 14:00
  • 호수 16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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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까지 대선판 요동치게 할 ‘5대 핵심 변수’ ②

☞ 막판까지 대선판  요동치게 할  ‘5대 핵심 변수’ ① 「‘대장동·고발사주 특검’은 대선의 최대 변수 될 수 있을까」 기사에서 이어집니다.

여야가 후보를 최종 확정한 이후 나오는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들에 정치권이 긴장하고 있다. 대다수 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뒤따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10%포인트 가까운 격차로 앞서고 있다. 최근 데일리안이 의뢰하고 여론조사공정㈜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국민 10명 중 7명(70.8%)이 ‘현재 지지하는 대선후보를 바꾸지 않겠다’는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이미 판세가 기운 것 아니냐’며 정치권이 술렁이는 이유다.

하지만 역대 대선을 반추해 보면 대선까지 남은 100일은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다. 선거 당일 투표소까지 가는 길엔 너무나 많은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변수는 승세를 더 확실하게 굳히거나, 판을 뒤집을 수 있을 정도로 크게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특히 이번 대선은 역대 어느 대선보다 변수가 많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어떤 변수들이 존재할까. 정치권에선 크게 5가지를 주목한다.

11월14일과 18일 각각 야구장을 찾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연합뉴스
11월14일과 18일 각각 야구장을 찾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연합뉴스

3. 2030  

20대에서 30대까지, 이른바 MZ세대(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의 표심은 최근의 여러 선거에서 결과를 좌우한 ‘캐스팅보터’로 평가된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11월12~13일 조사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지하는 대선후보가 없다’고 한 20~30대가 31.2%로 집계됐다. 소위 무당층으로 분류되는 이들이 움직이면 선거 판세는 확 달라진다. 같은 조사에서 지지 후보 교체 의향을 묻는 질문에 20대는 37%가, 30대는 28.7%가 ‘바꿀 수 있다’고 답했다.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는 “본선에 나서는 후보들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는 중도·무당층이 많은 20~30세대의 지지를 안정적으로 받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를 의식한 듯 두 후보는 본선에 들어서자마자 청년층 공략에 온 힘을 쏟는 모양새다. 이 후보는 최근 청년들과의 간담회, 프로야구 직관 등 ‘1일 1청년’ 일정을 통해 청년층과의 접촉면을 늘리고 있다. 특히 이 후보 직속 ‘청년플랫폼’(가칭)은 2030세대 청년 300명과 함께 시민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리스너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민주당 관계자는 “청년에 대한 이 후보의 관심이 상당하다. 특히 이 후보는 2030들이 가진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에 사명감을 갖고 있다. 그 진심이 통해 대선에선 분명 이 후보에게 표를 주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 2030세대의 지지를 끌지 못했던 윤 후보 또한 본선에선 청년층 사로잡기에 나설 전망이다. 윤 후보 역시 지난 11월14일 야구장을 찾는 등 ‘젊은 행보’에 나선 바 있다. 윤 후보 측 관계자는 “경선 과정에서도 청년 정책 등을 탄탄하게 준비해 왔지만, 밖으로 잘 알려지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며 “본선에선 그동안 준비해온 것들을 100% 보여주고, 또 청년층에 대한 진심을 보여주기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4. 후보 단일화  

박빙 승부에선 후보 단일화가 승부를 결정짓는 선거의 핵심 변수가 된다. 이번 선거에서도 역시 단일화는 빼놓을 수 없는 주요 변수로 꼽힌다. 유력 후보인 이재명·윤석열 외에도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 무소속 김동연 후보가 이번 대선에 나선다. 이 후보는 심 후보와, 윤 후보는 안 후보와 단일화 논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김 후보는 여야 모두에 걸쳐 단일화가 열려 있는 상황이다. 그 어느 때보다도 제3후보들의 완주 의지가 확고하다는 점은 또 하나의 변수다. 심·안 후보는 “단일화를 할 거면 나로 하라”고 배수진을 치는 상황이다. 정치권에서도 이들의 완주 가능성이 작지 않다고 본다. 반복된 대선 출마 탓에 단일화 명분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또 현재까지 여야 모두 단일화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 않기도 하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경우 “단일화 없이도 승리할 수 있다”며 오히려 단일화와 거리를 두는 모양새다. 다만 정치권에선 대선이 박빙 경쟁으로 흘러가면 여야가 단일화 협상에 적극 나설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조금이라도 격차를 좁히거나 벌리려는 민주당과 국민의힘 입장에선 각종 여론조사에서 5% 안팎의 지지율을 갖고 있는 두 후보와의 단일화를 외면하기 어렵다. 여야 측에서 군소 후보들에게 연정 등의 파격 조건을 제시할 수도 있다. 어느 한쪽만이라도 단일화가 성사되면 그 파급은 크다.   

5. 종전선언  

역대 대선에선 ‘북풍(北風)’이 늘 주요한 변수로 등장했다. 예전보단 덜해졌지만, 이번 선거 역시 한반도 종전선언이 마지막 숨은 변수로 거론된다. 최근 문재인 정부는 미국 바이든 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남북 종전선언 추진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은 “조만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논의에 상당한 진전이 있음을 암시하기도 했다. 

종전선언이 이뤄질 경우 선거를 앞두고 여당엔 국면 전환의 계기가 될 수 있다. 반면 야당 입장에선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올 연말이나 내년 초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종전선언이 이뤄진다면 여권에는 굉장히 유리한 변수가 될 수 있다”며 “이는 야권에선 어찌 대응하기도 어려운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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