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日 외교장관 첫 통화…‘기싸움’ 속 협력 강조
  • 박세진 디지털팀 기자 (ordinary_psj@naver.com)
  • 승인 2021.11.19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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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센카쿠 열도 영역과 중국 인권 문제 등 우려 표명
中, “신냉전 동참 말라” 쿼드 참여 불편한 심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2일 각의(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왼쪽은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 오른쪽은 노다 세이코 지역창생·저출산대책담당상 ⓒ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2일 각의(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왼쪽은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 오른쪽은 노다 세이코 지역창생·저출산대책담당상 ⓒ연합뉴스

가시다 일본 내각 출범 이후 일본의 하야시 요시마사 신임 외무상과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겸 외교부장이 18일 처음으로 통화했다.

19일 일본 외무성 등에 따르면 하야시 외무상은 센카쿠 열도 인근 일본이 자국 영해로 인식하는 해역에 중국 관공선이 진입하는 문제와 홍콩,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인권 문제를 제기하며 우려를 표명했다.

하야시 외무상은 또 납북자 문제의 즉각적인 해결을 위한 이해와 지지를 요청함과 동시에 긴밀히 협력하자는 점을 확인했다. 아울러 중국의 일본산 식품에 대한 수입 제한을 조속히 철회할 것도 촉구했다.

왕이 부장은 일본 측에 '신냉전'에 동참하지 말라는 취지로 경고하며 일본이 미중 소통 국면에서 양 국가와의 관계를 잘 다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일본이 미국이 주도하는 4국 안보 협의체인 쿼드 가입을 통해 중국을 압박하고 있는데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이날 북한을 비롯한 국제 정세 문제와 기후 변화 등에 관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내년 50주년을 맞는 양국 국교 정상화를 두고도 관계 발전에 관함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미국과 일본은 동맹이지만 중국과 일본은 이웃"이라며 "중미가 양국의 미래를 놓고 전략적 소통을 진행하는 와중에 일본이 대세를 잘 파악하고 자국과 지역의 공동 이익을 바탕으로 대중, 대미 관계를 잘 처리해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를 안정과 장기적 발전을 위한 올바른 길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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