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토리 엄마’ 지칭한 與 한준호, 결국 사과…“오해의 소지”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sisa3@sisajournal.com)
  • 승인 2021.11.20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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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호 “여성 출산 여부로 구분하려던 것 아냐…진심으로 사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왼쪽)와 그의 부인 김건희씨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왼쪽)와 그의 부인 김건희씨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수행실장인 한준호 의원이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를 출산·육아 경험으로 비교한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국민의힘 등 야당은 물론 이 후보 측 내부에서조차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오자 진화에 나선 것이다.

한 의원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며칠 전 제 글로 인해 논란과 비판이 있었다. 그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셨거나 상처받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결코 여성을 출산 여부로 구분하려던 것은 아니지만 표현 과정에서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앞으로 더 세심하게 살피고 성찰하는 기회로 삼겠다.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선 17일 한 의원은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김혜경씨와 김건희씨를 두고 “두 아이의 엄마 김혜경 vs 토리 엄마 김건희. 영부인도 국격을 대변한다”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 ‘토리’는 윤 후보 부부가 키우는 반려견의 이름이다. 이후 한 의원은 해당 글에서 문제가 된 문장을 “김혜경 vs 김건희”로 수정했지만 비판 여론은 정치권 전반으로 번졌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18일 김건희씨의 유산 경험을 언급하며 “아무리 정치판이 냉혹하고 선거판이 무섭다고는 하지만 이렇게 남의 상처까지 약점으로 삼아 잔인하게 후벼파도 되는 것인가”라고 규탄했다. 오승재 정의당 대변인 역시 같은 날 “대선 후보의 배우자라는 이유로 여성을 임신과 출산, 육아의 도구로 취급하는 일은 용납될 수 없으며 필요성 또한 없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 측 내부에서도 ‘부적절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 후보 측 메시지 총괄 업무를 담당하는 카피라이터 정철씨는 1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 당시 진행자로부터 관련 질문을 받자 “논란이 있을만 하다”며 “(한 의원이) 오버한 것이다. 게임에 들어가면 폭투 나오는 건데 약간 많이 나갔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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