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전두환은 내란·학살 주범…조문 생각 없어”
  • 유경민 디지털팀 기자 (wbql1214@naver.com)
  • 승인 2021.11.23 11:3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백 명 학살…마지막 순간까지 사과 안 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디지털 대전환' 공약을 발표하기 전 마스크를 벗고 있다. ⓒ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디지털 대전환' 공약을 발표하기 전 마스크를 벗고 있다. ⓒ 연합뉴스

전두환 전 대통령이 23일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현재 상태로는 아직 조문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23일 오전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디지털 대전환 공약 발표 후 기자들이 전 전 대통령 조문 여부를 묻자 “처음 듣는 말이니 생각을 정리하고 따로 말씀드리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대통령 예우는 박탈당했으니까 우선 전두환씨(氏)가 맞다”고 호칭을 정정한 뒤 “전씨는 명백하게 확인된 것처럼 내란, 학살 사건의 주범”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최하 수백 명의 사람을 살상했던, 자신의 사적 욕망을 위해 국가권력을 찬탈했던,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에 대해 마지막 순간까지도 국민에게 반성하고 사과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중대범죄를 인정하지도 않았다. 참으로 아쉽게 생각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아직도 여전히 미완 상태인 광주 5·18 민주화운동의 진상이 드러날 수 있도록 당시 사건 관련자들의 양심선언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악성 혈액암인 다발성 골수종 확진 판정을 받고 투병중이던 전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45분께 서울 연희동 자택에서 향년 90세로 사망했다. 육사 11기로 12·12 신군부 쿠데타와 5·18 광주 학살로 집권한 전 전 대통령은 생전에 이에 대한 사과를 하지 않고 발포 명령 여부도 부인했다. 이로 인해 기본 경호 외에는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도 박탈당한 상태다.

한편 이 후보는 지난달 26일 사망한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을 조문한 바 있다. 그는 조문 후 기자들과 만나 “망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를 한 것”이라며 “결코 그 빛의 크기가 그늘을 덮지는 못할 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노력을 다 한 점을 평가한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생전에 아들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이 수차례 광주를 찾아 5·18 학살에 대해 사과한 바 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