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도 유죄”…정의당, 5·18 사과 안하고 떠난 전두환 비판
  • 박세진 디지털팀 기자 (ordinary_psj@naver.com)
  • 승인 2021.11.23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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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유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 “80년 5월로 끝나지 않은 현재 진행형 범죄”
전두환 전 대통령이 2020년 4월27일 오후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린 형사재판에 피고인으로 출석하고 나서 법원 청사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전두환 전 대통령이 2020년 4월27일 오후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린 형사재판에 피고인으로 출석하고 나서 법원 청사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당은 23일 사망한 전두환 전 대통령이 끝내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사과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죽음마저 유죄"라고 비판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무엇보다, 이 시간 원통해하고 계실 5·18 유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라며 "전씨가 끝내 진실을 밝히지 않고, 광주 학살에 대한 사과도 없이 떠났다. 역사의 깊은 상처는 오로지 광주시민과 국민의 몫이 됐다"고 지적했다.

심 후보는 "역사를 인식한다면 국가장 얘기는 감히 입에 올리지 않길 바란다"라며 "성찰 없는 죽음은 그조차 유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오월의 빛을 되찾는 일은 중단 없이 지속해야 한다"며 "그늘에 가려진 진실들을 발굴하고, 책임자들에게 단호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

여영국 정의당 대표는 자신의 SNS에 "헌정질서를 유린한 군사쿠데타 범죄자 전두환씨가 역사적 심판과 사법적 심판이 끝나기도 전에 사망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범죄혐의로 기소된 그가 29일 결심공판을 앞두고 사망했다"라며 "끝까지 역사적 진실을 부정하고, 사법 정의를 농단해온 그의 추악한 범죄가 80년 5월로 끝나지 않은 현재 진행형 범죄임을 말해준다"라고 말했다.

여 대표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전두환 전 대통령 미화 논란'을 겨냥해 "전두환 군부독재 정권을 찬양하는 윤석열 후보와 같은 수구세력이 그를 단죄한 사법 심판과 역사적 평가를 조롱하면서 역사와 사법 정의를 지체시켜왔다"라며 "학살의 범죄에 묵인하고 동조해온 공범들이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전두환씨의 죽음은 죽음조차 유죄이다"라고 꼬집었다. 

한편 전 전 대통령은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성 골수종을 앓아오다 이날 오전 8시40분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 내에서 쓰러져 향년 90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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