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사건 연루된 CJ家 이재환, 과거 행보 살펴보니
  • 송응철 기자 (sec@sisajournal.com)
  • 승인 2021.11.30 14:5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행비서 갑질·성희롱·일감 몰아주기…끊임 없는 논란
이재환 재산홀딩스 회장 ⓒ연합뉴스
이재환 재산홀딩스 회장 ⓒ연합뉴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동생 이재환 재산홀딩스 회장이 마약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찰에 따르면, 최근 이 회장의 비서가 마약류 ‘칸나비디올(CBD) 오일’을 구입한 혐의로 입건됐다. 대마성분이 함유된 CBD오일은 현행 마약류관리법상 마약류로 분류돼 국내에서 수출입·매매·매매알선 행위가 금지돼 있다.

수행비서는 경찰에 이 회장 지시로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칸나비디올 오일을 구매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또 이 회장의 신용카드로 결제를 했으며, CBD오일의 수령지도 이 회장의 자택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현재 입건된 상태는 아니다. 그러나 경찰은 사건 관련자들을 추가 조사한 뒤 이 회장의 혐의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이다. 만일 수행비서의 주장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이 회장은 처벌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그동안 이 회장은 각종 논란에 끊임없이 휘말려왔다. 당장 지난달에는 업무상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이 회장은 회삿돈으로 개인용도의 요트와 포르쉐·벤츠 캠핑카 등을 구매하고 개인 수행비서 급여를 지급한 혐의를 받는다. 이 회장의 횡령액은 26억7000만원 규모다.

2018년에는 수행비서에 대한 갑질 논란이 일었다. 회사가 아닌 이 대표의 자택으로 출근해 요강 비우기나 과일 깎기 등 개인적인 일을 수행하면서 폭언까지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이 회장은 또 불법유턴을 지시하거나 공항에서 소지하고 있던 장난감 총을 직원 소유인 것처럼 떠넘기는 등 불법행위의 책임을 수행비서들에게 전가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져 공분을 샀다.

같은 해 여성 비서 채용 과정에서의 기행이 폭로되기도 했다. 이 회장이 면접을 명목으로 경기도 일대에서 드라이브를 하거나 노래를 시키는 등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 회장은 면접자에게 “남자친구는 있느냐” “일어나서 뒤 돌아보라” 등 성희롱성 발언도 서슴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2017년에는 일감 몰아주기 논란이 있었다. 이 회장이 2005년 설립한 옥외광고대행사인 재산커뮤니케이션즈가 CJ CGV의 광고를 독점해온 점이 문제가 됐다. 이 일로 CJ CGV는 공정위로부터 과징금 71억7000만원을 부과받고 검찰 고발까지 당했다.

한편, 현재 이 회장은 이재현 회장의 동생이라는 점을 제외하면 CJ그룹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 지난 3월에는 보유 중이던 CJ올리브영 주식을 처분한 데 이어, 지난 9월에는 CJ그룹 내 모든 자리에서 물러났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현재 2019년 자본금 15억원을 투입해 설립한 기업 인수합병(M&A) 및 M&A 중개사인 자산홀딩스를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