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노재승 거취’ 두고 혼선…“경질해야” vs “실수 할 수 있지”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1.12.09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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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설 전격 취소로 ‘자진사퇴’ 가능성도 솔솔
지난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연설하는 노재승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 ⓒ유튜브 '오세훈TV' 캡쳐
지난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연설하는 노재승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 ⓒ유튜브 '오세훈TV' 캡쳐

국민의힘이 과거 극우 성향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노재승 공동선대위원장의 거취 문제를 두고 고민을 거듭하는 분위기다. 노 위원장의 경질을 요구하는 주장이 나오는 한편, “거취 문제를 거론할 정도는 아니다”라며 옹호하는 입장도 나온다.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파주 동화경모공원에서 열린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안장식이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과거 문제 때문에 (영입을) 취소했던 사례가 있기 때문에 그 기준에서 처리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과거 발언 논란으로 공동선대위원장 내정 7시 만에 철회된 의사 함익병 씨를 언급하며 “그와 비슷한 형태로다가 처리될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선대위 전략기획실장을 맡은 금태섭 전 의원도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부분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한다”며 “밖에 있던 사람을 갑자기 데려와서 이렇게 영입 쇼를 하는 것은 한두 번은 모르지만 이제는 지양해야 되지 않나”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반면 권성동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미 노 위원장이 사과를 했다”면서 “새로운 마음으로 한 번 해보겠다는 청년의 청을 들어줘야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권 사무총장은 “우리한테 필요할 땐 불렀다가 필요 없다면 그냥 자르는 것이 맞느냐”면서 “사람이 살다보면 젊은 시절에 이런저런 실수할 수도 있다. 그것도 공인의 신분으로 그런 발언을 했다면 당연히 그냥 자르겠지만, 민간인 신분에서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역시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우리 사회가 그 정도는 좀 봐줄 수 있지 않으냐는 게 제 개인 생각”이라며 노 위원장을 옹호했다. 이준석 대표도 전날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노 위원장의 과거 극우 성향 관련 발언에 대해 “거취 문제를 거론할 정도의 문제는 안 된다고 본다”고 밝혔다.

결정을 유보하는 기류도 읽힌다. 윤석열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미국대사를 접견한 뒤 기자들과 만나 “지금 (노 위원장의 발언을) 검토를 하고 있고, 저도 아직 종합적으로는 보고를 받지 못했다”며 “받아보고 (거취를) 보자”고 말을 아꼈다. 이양수 선대위 수석대변인도 “본인 거취 문제는 본인이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일단은 본인의 판단에 맡겨보는 게 도리이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치권에선 노 위원장의 자진 사퇴를 점치는 분위기다. 당초 이날 3시40분 노 위원장의 당 정강·정책 TV 연설이 방영될 예정이었으나 전격 취소되면서다. 《연합뉴스》는 선대위 관계자 말을 인용해 “이날 안에 노 위원장의 거취 문제를 매듭지어야 하지 않나라는 의미에서 방송을 취소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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