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발언’ 논란 노재승, 경질 압박 속 결국 사퇴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1.12.09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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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발언으로 상처받은 분들께 사과드린다”
지난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연설하는 노재승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 ⓒ유튜브 '오세훈TV' 캡쳐
지난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연설하는 노재승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 ⓒ유튜브 '오세훈TV' 캡쳐

5·18 광주민주화운동 왜곡, 백범 김구 선생 폄훼 등 과거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노재승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이 9일 자진 사퇴했다. 지난 5일 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에 임명된 지 나흘 만이다.

노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 직을 내려 놓는다”면서 사퇴 의사를 밝혔다. 노 위원장은 “최근 불거진, 과거 제 소셜미디어에 남겼던 글에 대한 논란은 해명보다는 인정을 그리고 사과를 해야 했지만 아직 덜 자란 저의 마음의 그릇은 미처 국민여러분의 기대를 온전히 담아내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노 위원장은 “작성 당시 상황과 이유와 관계없이 과거에 제가 작성했던 거친 문장으로 인해 상처 입으셨을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저는 한 사람의 유권자의 위치로 돌아가 제가 근거리에서 확인한 윤석열 후보의 진정성을 알리며 정권교체의 밀알이 되겠다”고 밝혔다.

노 위원장은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청년 유세차에 올라 오세훈 후보를 지지하는 일반인 연설을 해 유명세를 탔다. 모자 종류인 ‘비니’를 써서 ‘비니좌’(비니+본좌)로도 불렸다.

그러나 지난 5일 선대위에 합류한 이후 과거 SNS에 올린 글들이 조명을 받으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노 위원장은 지난 5월 ‘5·18의 진실’이라는 영상을 공유하고 “대한민국 성역화 1대장”이라고 적어 5‧18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6월에는 “나는 정규직 폐지론자”라고 하는가 하면, 7월에는 “꼉찰의 실탄사용에 이견 없다”고 적기도 했다.

또 지난 8월15일 광복절에는 SNS에 “김구 선생을 담은 포스터는 있어도 이승만 대통령을 담은 포스터는 없다”는 글을 공유하며 “김구는 국밥 좀 늦게 나왔다고 사람 죽인 인간”이라는 댓글을 올려 비판을 받았으며 지난 5월에는 “가난하게 태어났는데 그걸 내세우는 사람이 정말 싫다”, “정상적인 교육을 받았으면 좋겠다. 그렇지 않으면 이래저래 열등감이 많다”라고 써 ‘가난 비하’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당초 국민의힘 내에선 노 위원장의 경질을 요구하는 주장이 나오는가 하면 “거취 문제를 거론할 정도는 아니다”라며 옹호하는 입장도 나왔다. 그러나 노 위원장의 과거 발언 논란이 끊이지 않으면서, 선거 판세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을 감안해 자진 사퇴를 이끌어내는 결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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