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공방으로 번지는 김건희 ‘허위경력’ 논란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1.12.14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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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산업협회 근무 경력 적었는데…전 재직자 “김건희 본 적 없다”
2019년7월25일 당시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오른쪽)과 부인 김건희씨(가운데)가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기 위해 준비하는 모습 ⓒ 연합뉴스
2019년7월25일 당시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오른쪽)과 부인 김건희씨(가운데)가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기 위해 준비하는 모습 ⓒ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가 대학교수 임용 당시 지원서에 허위로 한국게임산업협회 근무 경력을 기재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국민의힘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으나 해당 협회 관계자가 “김건희씨를 본 적 없다”고 반박하면서, 의혹은 진실공방으로 번지는 분위기다.

게임산업협회에서 2002년부터 9년간 사무국장으로 재직했다는 최승훈씨는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건희라는 분과 함께 근무한 적은 물론 본 적도 없다”며 “게임산업협회가 근무하지도 않은 자에게 재직증명서나 발급하는 이상한 단체로 비춰지는 것은 그 당시 협회에 근무했던 제 자신과 협회 모두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불명예”라고 주장했다.

최씨는 “김건희씨는 같은 건물에 있으면서 협회 관계자들과 친하게 지냈다고도 말하는데, 이 기간 동안 (게임산업협회의) 전신인 연합회는 2002년~2004년 화곡동, 2004년 역삼동, 2005년 이후 2007년 사이에는 교대역 법조타운에 사무실이 있었다”면서 “화곡동과 역삼동에서는 ‘같은 건물에서 친하게 지냈다’는 말이 애초에 성립할 수가 없고, 법조타운 시절에서도 같은 건물에 있는 누군가가 협회 직원들과 친하게 진했던 기억이나 개연성은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최씨는 “게임산업연합회 시절에는 협회 직원이 최대 4명이었고, 게임산업협회도 초창기에 직원 수가 10명 미만의 작은 조직이었으며 직원들은 가족처럼 친하게 지냈다”면서 “김건희씨가 이력서에 적은 바로 그 당시에 재직했던 사람으로서 김씨의 해명은 제가 기억하고 있는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분명하게 확인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씨는 “김씨가 취업을 위해 대학에 제출한 이력서에 게임산업협회 명의의 재직증명서가 첨부되어 있다는 보도가 있는데, 이 문서의 진위 여부가 반드시 확인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최승훈씨 페이스북 캡처
ⓒ 최승훈씨 페이스북 캡처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여권 인사들은 이 같은 최씨의 글을 SNS에 공유하며 김씨의 허위 경력 기재 논란에 화력을 더하고 있다. 우 의원은 “누가 봐도 김건희씨가 거짓말을 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씨는 2007년 수원여자대학교에 교수 임용 지원서를 제출할 당시 허위 경력을 기재하고 수상 경력을 부풀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2002년부터 3년 동안 한국게임산업협회 기획팀 기획이사로 재직했다고 적었지만 당시 해당 협회는 설립되지도 않았다는 의혹이 대표적이다. 또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 및 대한민국애니메이션 대상에서 각각 대상과 특별상을 받았다고 기재했으나, 당시 김씨의 개명 전 이름인 ‘김명신’으로 응모된 작품이 없었으며 김씨가 응모 또는 수상할 조건도 아니었다는 의혹에도 휩싸였다.

국민의힘은 이 같은 논란에 대해 게임산업협회 재직 기간을 착각해 잘못 기재한 것을 제외하면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국민의힘은 “협회 결성 초기 비상근 자문 활동을 했고 이후 재직증명서를 정상적으로 발급받았다”며 “몇 년이 지나 이력을 기재하다 보니 재직 기간을 착오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수상경력 부풀리기 의혹과 관련해서는 “당시 김씨가 회사 부사장으로서 출품 작품 제작에 깊이 관여하고 상당한 기여를 했다”고 설명했다. 김씨 본인은 “허위 경력에 대해선 기억나지 않는다” “돋보이려고 한 욕심이었고 그것도 죄라면 죄”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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