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박정희 언급한 李-尹의 손익계산서는 [시사끝짱]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1.12.14 19:1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배종찬 “TK‧호남민심 공략하려면 불가피한 선택”
전두환 두고는 “여야 모두 언급하면 마이너스될 인물”

대선이 다가오면서 전(前) 대통령의 이름이 대선 후보 입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존경을 표했다. 사실상 각 후보의 불모지인 TK(대구‧경북)와 호남 민심을 사기 위한 계획된 발언이란 분석이 나온다. 과연 두 대선 후보는 ‘대통령 마케팅’으로 무엇을 잃고 얻었을까.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두 후보 모두 ‘산토끼’를 잡아야 하는 상황이라 (상대 진영에서 인기가 많은) 전 대통령 칭찬할 수밖에 없다.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것”이라며 “다만 전 대통령 중에서도 언급했을 때 플러스가 되는 사람이 있고 마이너스가 되는 인물이 있다”고 진단했다.

배 소장은 14일 방송된 시사저널TV 《시사끝짱》에 출연해 “각 캠프 모두 표에 도움이 되는 발언을 계산하고 있다. (대통령 마케팅이) 효과가 없다면 그들이 굳이 논란을 무릅쓰며 발언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시사저널TV
ⓒ시사저널TV

배 소장은 두 후보가 ‘정권교체 민심’과 ‘MZ(2030세대)의 민심’을 모두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른바 조국 사태 이후 ‘반문 정서’가 만연한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이나 노무현 전 대통령을 언급하는 것은 두 후보 모두에게 득이 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전두환 전 대통령의 경우 여야 할 것 없이 논란을 부를 수밖에 없는 인물이라 지적했다.

배 소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우 역사의 공과가 있지만 ‘경제 대통령’이라는 인식이 있다. 특히 TK 지역에서 싫어하는 사람이 없다. 이 후보가 박 전 대통령의 업적을 치켜세우면 TK뿐 아니라 수도권 지역 내 TK출신 유권자에게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라며 “나아가 경제를 중요시하는 중도층에게도 어필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다만 전두환 전 대통령의 경우는 다르다. 어떤 맥락에서 발언해도 논란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배 소장은 “윤 후보의 경우 호남의 정서를 고려해 딱 DJ(김대중 전 대통령)만 이야기하면 되는 상황”이라며 “다만 정권 교체 여론과 MZ세대의 반문 정서를 고려하면 (호남에서도) 문재인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업적을 얘기하는 건 득이 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배소장은 이어 “두 후보가 이 같은(대통령 마케팅) 것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현 상황이 한 표가 아쉬운 매우 박빙이다. 진영 대결 양상으로 흐르면서 지지율이 협착되어 있는 상태”라며 “결국 어떤 대통령의 업적을 말하더라도 결론은 경제가 되어야 한다. 이번 대선은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된 ‘경제 대선’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배 소장 발언의 전체 내용은 기사 내 동영상이나 유튜브 채널 시사저널TV 《시사끝짱》에서 확인할 수 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