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정책=세월호 참사’ 비유 포스터 논란…“도 넘었다”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sisa4@sisajournal.com)
  • 승인 2021.12.17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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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지 말고 대기하세요! 정부 믿고 접종해 주십시오”…세월호 참사 연상 문구
백신반대 커뮤니티서 공유 중…“돌이킬 수 없는 재난은 세월호 하나로 족하다”
15일 오전 서울 성동구 성동광진교육지원청 앞에서 학부모와 시민들이 방역패스 및 청소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규탄하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오전 서울 성동구 성동광진교육지원청 앞에서 학부모와 시민들이 방역패스 및 청소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규탄하고 있다. ⓒ연합뉴스

백신 접종 반대자들끼리 공유되고 있는 포스터가 정부의 '백신 의무접종 및 백신패스 확대' 등 방역지침을 2014년 발생한 '세월호 참사'에 비유한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지난 16일 보배드림을 비롯한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백신반대 단톡방에서 도는 짤'이라는 제목의 게시글과 함께 '백신 의무접종 및 백신패스 반대의 모임' 이름으로 된 한 장의 포스터가 올라왔다. 해당 포스터는 현재 각종 커뮤니티와 SNS에 유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포스터에는 "움직이지 말고 대기하세요"라고 적힌 문구 아래 세월호를 연상시키는 이미지가 합성돼 있다. 또 세월호 참사를 상징 및 애도하는 노란 리본 아래엔 "정부를 믿고 접종해 주십시오"라고 적혀 있으며 "돌이킬 수 없는 재난은 세월호 하나로 족하다"고 적혀 있다.

이는 과거 세월호 참사 당시 객실에 '움직이지 말고 대기하라'고 방송한 세월호를 현 정부의 방역 지침에 비유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세월호의 안내 방송을 듣고 대피하지 않았던 탑승객 수백 명은 결국 안타까운 목숨을 잃었다.

해당 포스터는 현재 백신 의무접종 반대와 관련된 일부 모임에서 공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제작자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누리꾼들은 "정부 대처에 화나는 것은 동의하지만, 이건 선을 넘은 것 같다", "아무리 정부의 강요정책이 마음에 안 들어도 꼭 세월호 참사에 비유했어야 하나" 등 각종 반응을 보였다.

정부의 '백신 의무접종 및 백신패스 확대' 등 방역지침을 2014년 발생한 '세월호 참사'에 비유한 포스터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본
정부의 '백신 의무접종 및 백신패스 확대' 등 방역지침을 2014년 발생한 '세월호 참사'에 비유한 포스터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본

한편 이렇게 백신정책을 세월호에 비유하는 모습은 지난 15일 김부겸 국무총리 주재로 진행된 간담회 당시에도 연출된 바 있다. 이날 김 총리와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등은 서울 성동광진교육지원청에서 학생·학부모 10여 1명과 만나 백신접종을 재차 설득했다.

당시 전국학부모단체연합을 비롯한 시민단체들은 간담회가 열린 지원청 건물 밖에서 청소년 백신 접종 사망 피해자 유족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었다. 현장에서는 '백신 독재 반대', '코로나 백신은 제2의 세월호다', '살인백신 강요하는 김부겸 사퇴하라' 등의 구호가 퍼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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