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조수진 갈등에 내부서도 쓴소리…장제원 “오합지졸 선대위”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1.12.21 10:3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제원 “이준석, 옹졸한 자기 정치…조수진, 후보 팔지 말라”
10월1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법원(법원행정처), 사법연수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누군가와 전화통화하고 있다. ⓒ 연합뉴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조수진 선대위 공보단장(국민의힘 최고위원) 간 갈등이 이틀째 악화일로를 걷자 내부에서도 쓴 소리가 터져 나왔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당 선대위가 후보를 위한 선대위인지, 자기 정치를 위한 선대위인지 기가 찰 따름”이라며 두 사람을 작심 비판하고 나섰다.

장 의원은 21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 선대위가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직설적 비판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돼 한 마디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장 의원은 이 대표를 향해 “티끌만한 억울함도 감내하지 못하겠다는 당 대표의 옹졸한 자기정치가 선대위를 얼마나 이기적으로 만들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며 “후보를 위해, 선대위 조직의 안정을 위해 조그만 억울함이나 답답함은 인내하며 구성원들을 다독거리면서 가면 안되느냐”고 비판했다.

또 조 단장을 향해서도 “공보단장이라는 분은 어디서 함부로 후보의 뜻을 팔고 다니느냐”며 “당 대표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려면 분명한 명분이 있어야지 당장 사과할 일을 왜 하느냐. 적어도 앞에서 한 판 붙었으면 뒤에서 영상 돌리는 짓거리는 하지 말아야 하는 거 아니냐”고 꼬집었다.

아울러 장 의원은 “총괄상황본부장이라는 분은 선대위에 들어오자마자 ‘사모님이 커튼 뒤에 숨어서 내조한다’고 말한다”며 “어처구니가 없다. 어떤 근거로 그런 말을 하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장 의원은 “조직본부는 불협화음이 밖으로까지 새어 나오고 있다”며 “선대위의 어려운 고비고비마다 문제를 조율하고 해결해야 할 비서실은 보이질 않는다. 비서실이 부속실로 전락했다”고 한탄했다.

이어 장 의원은 “윤석열 후보는 어제도 외로이 최전방 장병들과 장한 소방대원들을 찾아 격려하고 공공산후조리원을 방문했다”며 “안타깝다. 중앙선대위가 몸을 던지고 자기를 버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장 의원은 앞서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 윤 후보 캠프 비서실장을 맡으며 선대위 합류가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아들의 음주운전 문제와 ‘문고리 3인방’ 논란으로 비판을 받자 백의종군을 선언한 바 있다.

한편, 이준석 대표와 조수진 단장은 지난 20일 중앙선대위 비공개회의 때부터 충돌을 이어가고 있다. 상임선대위원장인 이 대표가 조 단장에게 당시 자신과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을 향한 부정적 보도에 직접 대응하라는 취지로 지시하자, 조 단장이 “내가 왜 말을 들어야 하냐, 나는 후보 말만 듣는다”고 대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격분한 이 대표가 책상을 강하게 내리치고 퇴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조 단장이 가세연의 ‘이준석 황당한 이유로 난동! 정신건강 우려된다! 지금이라도 사퇴시켜야!’라는 제목의 유튜브 방송 링크를 일부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사실이 알려지자 이 대표는 “알아서 거취표명을 하라”고 요구했다. 이후 조 단장은 “유튜브 링크를 받고 내용도 확인하지 않은 채 통화를 요청하는 출입기자 세 분에게 전달했다”며 의도적으로 유튜브 링크를 전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