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아내 침묵하는 사이…李 아내 김혜경 ‘광폭 행보’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1.12.23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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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경씨, 대전서 여성 기업인들과 간담회
“언젠가 기회 되면 정책적으로 지원하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부인인 김혜경씨가 전격적인 ‘내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 후보와 별개의 일정을 소화하며 여성 유권자를 만나 육아 공약 등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인 김건희씨가 ‘허위 경력’ 논란 이후 정치권에 등을 돌린 것과 대조된다.

(왼쪽)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2월10일 부인 김혜경씨와 함께 경북 경 주를 방문해 즉석연설을 하고 있다. (오른쪽)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019년 7월 검찰총장 임명 당시 청와대에 서 부인 김건희씨의 내조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왼쪽)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0일 부인 김혜경씨와 함께 경북 경주를 방문해 즉석연설을 하고 있다. (오른쪽)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019년 7월 검찰총장 임명 당시 청와대에서 부인 김건희씨의 내조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김씨는 23일 오전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민관협력 스타트업 육성단지인 팁스타운을 찾아 청년여성기업인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김씨는 간담회에 참석한 여성 창업가 8명과 함께 창업 현실과 출산 및 육아, 돌봄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김씨는 여성들이 일하면서 겪었던 고충을 털어놓자 “선배로서 뭘 해주고 싶고 손 내밀어주고 싶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정책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여성 창업가들이 육아·양육 지원, 청년·지역 발전 문제 등을 언급하자 남편인 이 후보의 공약을 대안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김씨는 “후보가 돌봄 국가 책임제란 공약도 내고 있는데 얼마 전에 예쁜 이야기를 했다”며 “남성을 가정으로 돌려보내는 프로젝트를 해야 한다기에 오랜만에 칭찬한다고 그랬다”고 말했다.

존경하는 인물이나 닮고 싶은 퍼스트레이디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특별히 존경하는 퍼스트레이디가 있다기보단 지금까지 영부인들의 장점, 단점을 공부하고 공감하는 부분은 더 노력한다”며 “뒤에만 있는 배우자가 아니라 저도 나름대로의 관심 분야를 깊이 있게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한다”고 답했다.

김씨는 간담회를 마친 뒤 취재진에게 “아버지 고향이 충북 충주이다 보니 충청도는 제 고향이나 다름없다”며 “오늘 들은 생생한 이야기를 이재명 후보에게 잘 전달해서 정부가 일하는 여성과 청년들의 도전을 응원하고, 실패가 두렵지 않은 사회가 되는데 더 힘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씨는 여성 창업가들과 만난 뒤 대전 대덕구 넷제로(net-zero) 공판장을 방문했다. 이날 오후 4시에는 세종 싱싱장터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 후보에 버금가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셈이다. 김씨는 지난 19일 이 후보와 함께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린 주일 예배에 참석하기도 했다.

이는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와는 사뭇 다른 행보다. 현재 김씨는 ‘허위 경력’ 논란이 일자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감췄다. 일각에서는 김건희씨가 대선 직전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22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아내의 선거 중 등판) 계획은 처음부터 없었다. 제 처는 정치하는 걸 극도로 싫어했다”고 말했다. 이어 “본인이 전시하고 본인 일하는 데서 공개적으로 나설 순 있지만, 남편 정치하는 데 따라다니는 걸 극도로 싫어한다. ‘약자와의 동행’ 활동에 함께하는 것도 썩 내켜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선거운동 기간에 아예 동행을 하지 않는다는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나도 모르겠다. 필요하면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봉사활동을 한다면 그에 대한 소감이 아니라 (자신의) 사건을 물을 게 뻔한데 본인이 그걸 하고 싶겠나”라며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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