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행복한’ 소확행 1인 창업이 뜬다
  • 김상훈 창업통TV 대표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2.01.06 12:00
  • 호수 16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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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_창업] 코로나 팬데믹 이후 창업 트렌드 급변
상대적으로 부담 덜한 작은 가게 창업법 인기

최근 ‘싱글턴(singleton)’이란 키워드가 부상하고 있다. 독신자, 1인 가구, 혼자 사는 사람을 뜻하는 말이다. 국내 창업시장에서도 이 ‘싱글턴 창업’이 부상 중이다. 창업시장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는 얘기다. 2020년 초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하면서 국내 창업시장은 3~4개월에 한 번씩 시장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비대면 문화 확산과 사회적 거리 두기 영향도 있지만, 상권에 나가보면 1인 고객, 나홀로 고객을 환영하는 가게가 부쩍 늘어났다. 행안부 데이터를 보면 우리나라 1인 가구 수는 937만 가구에 달한다. 우리나라 총가구 수인 2338만 가구 중 40%를 차지한다. 혼자 사는 청년세대가 늘어났고, 초고령화 시대 진입으로 독거노인층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1인, 2인 가구를 합하면 전체 가구 중 63.9%를 차지한다. 3인 가구 17.4%, 4인 가구 이상은 20%에 불과하다.

1인 가구가 증가 하면서 1인 창업 역시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마트에서 시민이 장을 보는 모습ⓒ시사저널 박정훈

1인과 2인 가구 합하면 전체 가구의 63.9%

창업시장에서도 이러한 분위기를 감안한 나홀로 창업, 이른바 ‘1인 창업’을 노크하는 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다. 1인 창업 증가세는 최저임금 상승과도 연결된다. 2022년 최저임금은 9160원으로 결정됐다. 하루 8시간, 주 40시간 기준 주휴수당을 합하면 직원 한 사람을 채용하는 월 최저임금은 191만4440원이다. 창업자의 인건비 부담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1인 창업에 대한 니즈(욕구) 확대로 이어지는 상황이다. 코로나 시대 매출액의 한계를 극복하는 차원에서 고정비용인 월세와 인건비를 최소화하면서 운영 가능한 1인 창업, 작은 가게 창업법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는 이유다.

창업자 혼자 모든 것을 해결하려면 전문적인 기술력 확보가 필요하다. 어떤 방법이 있을까. 1인 창업자들은 성공적인 창업을 위해 숙련된 업주의 가게에서 직접 실전 노하우를 전수받는 방법을 먼저 고려할 수 있다. 청년 창업자들의 경우 소상공인 점포나 프랜차이즈 가맹점에서 직원으로 근무하면서 충분히 기술력을 연마하는 단계를 거치기도 한다. 일본 창업시장에서는 이미 창업자의 기술을 전수받아 창업하는 ‘도제(徒弟)식 창업’이 보편화된 지 오래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창업시장을 처음 노크하는 초보창업자들의 경우 프랜차이즈 가맹점 창업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하지만 불황기 실속창업 관점에서 1인 창업 니즈는 꾸준히 커지고 있다.

1인 창업의 전제조건은 있다. 50대 이상 중장년 창업자의 경우 상대적으로 큰 수익을 올리는 것보다는 일로서의 창업이 중요하다. 때문에 큰 가게보다는 작은 가게 형태의 1인 창업이 전제돼야 한다. 점포 규모 면에서 본다면 1층 10평 내외의 작은 가게 창업이 유리하다. 두 번째 전제조건은 월 임대료가 비싼 ‘매머드급’ 상권보다는 주택가 골목상권, 동네상권, 슬세권 상권에서 작은 가게 형태의 1인 창업이 전제돼야 성공률이 높아진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1인 창업으로 가능한 아이템에서는 어떤 것이 있을까. 외식 창업시장에서 1인 창업이 가능한 아이템을 보면 오피스상권, 대학가상권에서 ‘덮밥집’이나 ‘우동집’처럼 곁들이찬이 적은 식사류 아이템이 최적일 수 있다. 수익성과 무관하게 나홀로 카페 창업자도 늘고 있다. 쿠키카페, 타르트카페, 디저트카페 등도 1인 창업자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작은 카페 창업시장은 최근 베이커리카페 시장으로 확대되는 흐름이다. 코로나 시대 이전에는 차량을 이용한 수많은 푸드트럭 아이템이 1인 창업의 대명사였다. 하지만 푸드트럭 시장은 코로나와 함께 소강상태에 들어간 상황이다.

판매업 시장에서는 온라인몰과 오프라인 매장을 동시에 운영하는 창업자가 늘어났다. 네이버의 스마트 상인 수는 40만 명에 달한다. 온라인 형태의 1인 창업자가 급증했다는 얘기다. 이 밖에도 판매업 관련 1인 창업 아이템으로는 반찬전문점, 두부판매점, 식품판매점 등이 있다. 서비스업에서는 차량을 이용해 찾아가는 소소한 집수리 서비스, 각종 청소 서비스업, 타로카페, 명리학카페 같은 라이프코칭 카페도 1인 창업으로 시도해볼 수 있는 분야다. 1인 형태의 무점포 창업 아이템인 이삿짐센터도 늘고 있다.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취득해 창업하는 공인중개사 사무실도 1인 창업 아이템 중 관심도가 높다.

1인 창업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자금 면에서 최소 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점포형이든 무점포형이든 1억원 미만 소자본 창업자가 많다. 1인 창업은 변동성 많은 창업시장에서 의사결정이 빠르다는 강점도 있다. 시장의 흐름을 빠르게 읽고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1인 창업의 단점은 독자적인 판단으로 인해 자칫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정남수 통계청 인구총조사과장이 2021년 12월24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1인 가구 등 2020년 인구주택총조사 표본 집계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연합뉴스

시행착오 줄이는 방법 미리 숙지해야

1인 창업의 성공 변수 중에는 상권이나 입지 선택도 중요하다. 수도권 상권이라면 직장인 수요층이 포진한 오피스상권 이면도로 중하급지의 1층 10평 틈새점포 찾기가 관건이다. 물론 점포 비용과 월 임대료를 감안한 점포 결정 단계가 선행돼야 한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경우 점포 비용 5000만원 이내, 월 임대료 100만~200만원을 넘지 않는 점포 결정이 중요하다.

또 다른 위험요인도 있다. 고객친화력이 강한 창업자 경쟁력이 핵심이다. 고객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1인 창업은 위험할 수 있는 창업법이다. 고객과의 친밀도를 높이는 창업자 역량이 전제돼야 한다. 예를 들어 1인 식당을 운영한다면 핵심 고객층 역시 1인 고객이 많을 수 있다. 그들과의 자연스러운 커뮤니케이션 역량이 중요한 이유다. 여차하면 ‘말벗 서비스’라도 할 수 있는 1인 창업자의 운영상 유연성은 매우 중요하다.

마케팅 역량도 관건이다. 작은 매장이지만 상품과 가격, 시설과 마케팅, 창업자 관련 뉴스 등 작은 매장 뉴스 가치 만들기가 매출과 직결된다, 인스타그램과 페북 친구 늘리기, 블로그 친구 및 유튜브 구독자 늘리기 등 1인 마케터 역량을 갖춘 다음에 창업을 실행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를 위해서는 창업 준비 기간을 최소한 1년 이상 설정해야만 창업 실패를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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