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불매운동 조짐에도 또…
  • 송응철 기자 (sec@sisajournal.com)
  • 승인 2022.01.11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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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도발 기사 공유하며 “○○”…신세계 “멸공 단어 사용하지 않겠다는 의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신세계 제공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신세계 제공

연이은 ‘멸공(滅共·공산주의자를 멸하자는 뜻)’ 발언으로 이슈의 중심에 선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다시 ‘멸공’을 의미하는 듯한 발언을 이어갔다. 정치권까지 확장된 ‘멸공’ 논란이 증폭되는 양상이다.

정 부회장은 1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발사했다는 기사를 공유하면서 ‘○○’이라고 적었다. 이를 본 누리꾼 상당수는 ‘멸공’이라는 단어를 ‘○○’으로 표기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또 정 부회장은 이날 ‘보이콧 정용진,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라는 문구가 담긴 ‘NO 정용진’ 포스터를 올리면서 “누가 업무에 참고하라고 한다”고 적었다. 일부 누리꾼들의 불매운동 움직임에도 굽히지 않겠다는 뜻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정 부회장이 올린 ‘NO 정용진’ 포스터는 2019년 일본 불매운동 당시의 ‘노재팬’ 포스터를 모방했다. 정 부회장의 ‘멸공’ 발언이 알려진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 이용자들과 비슷한 성향이라며 신세계·이마트 불매운동 하자는 내용이 담겨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올린 게시물은 멸공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의미”라며 “현재 해당 게시물은 삭제된 상태”라고 밝혔다.

앞서 정 부회장은 지난 6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이 들어간 기사를 자신의 SNS에 올린 뒤 ‘멸공’ ‘방공방첩’ ‘승공통일’ 등의 해시태그를 달았다. 이후 정치권을 중심으로 멸공 논란이 확산하고 신세계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6.80% 하락하기도 했다.

그러자 정 부회장은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진을 올리며 자신의 멸공은 중국이 아닌 ‘우리 위에 사는 애들(북한)’을 겨냥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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