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사장 초고속 승진한 조현민은 누구?
  • 송응철 기자 (sec@sisajournal.com)
  • 승인 2022.01.12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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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컵 갑질로 회사 떠났다 복귀…‘남매의 난’ 과정서 조원진 측에 서
조현민 한진 신임 사장 ⓒ한진그룹 제공
조현민 한진 신임 사장 ⓒ한진그룹 제공

한진그룹 3세인 조현민 한진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막내딸이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여동생이다.

12일 한진그룹에 따르면, 이날 단행된 정기 임원인사에서 조현민 한진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지난해 정기 임원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지 1년 만이다. 한진그룹은 조 사장이 한진의 미래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지속가능한 성장기반을 만들어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받았다고 밝혔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과를 졸업한 조 사장은 2005년 LG애드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2007년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실로 자리를 옮기며 한진그룹에 합류했다. 이후 대한항공 상무와 전무를 거쳐 진에어 부사장과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실 전무, 한진관광 대표이사, 칼호텔네트워크 대표 등을 역임했다.

승승장구하던 조 사장은 2018년 4월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물컵을 던지고 폭언을 한 ‘물컵 갑질’ 사건으로 모든 직책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불과 1년2개월 만인 2019년 6월 한진칼 전무로 경영에 복귀했다. 이 때문에 당시 한진칼 2대 주주이던 사모펀드 KCGI와 대한항공·진에어 노동조합은 거세게 반발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진그룹은 조 사장이 검찰로부터 무혐의 및 공소권 없음 처분을 받아 경영 복귀에 문제 없다며 감쌌다.

조 사장은 2020년 초 조원태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간 ‘남매의 난’ 과정에서 오빠의 편에 섰다. 어머니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과 함께 조원태 회장을 중심으로 한 경영체제를 지지한다는 입장문을 냈다. 경영권 분쟁 결과, 조 회장이 승리하면서 조 전 부사장은 그룹을 떠났지만 조 사장은 계속해서 경영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한편, 이날 인사에서는 이와 함께 류경표 한진 부사장과 노삼석 한진 부사장도 각각 사장으로 승진했다. 류경표 사장은 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사장으로도 전보됐다. 또 박병률 대한항공 상무와 권오준 대한항공 상무가 각각 진에어 전무와 정석기업 전무에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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